ORIGINAL FICTION
제69화 — 먼저 칠 것인가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정찰 둘을 보냈다.
한 명은 우리 경비.
한 명은 피난민 출신.
그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먼저 공격할지로 싸움이 시작됐다.
경비 책임자는 강하게 주장했다.
“저들이 자리 잡기 전에 쳐야 해.”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
테멘이 말했다.
“대충 알아.”
“대충 사람 죽일 거야?”
경비 책임자는 화를 냈다.
“기다리다 벽 앞까지 오면?”
세나는 말했다.
“정보부터.”
“정찰 보냈잖아.”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나는 말없이 들었다.
내가 직접 싸운다면 판단이 쉬웠을지도 모른다.
내 몸 하나.
내 칼.
내 위험.
하지만 지금은 수십 명이 움직인다.
내가 공격하라고 하면,
누군가는 죽는다.
틀린 상대를 칠 수도 있다.
피난민 대표는 먼저 치지 말라고 했다.
“저 사람들은 우리만 노린 게 아니야.”
“그럼 더 위험한 거 아냐?”
“싸움 좋아하는 무리야. 건드리면 더 와.”
경비 책임자는 코웃음쳤다.
“겁먹어서 그래.”
피난민 쪽 사람들이 일어섰다.
분위기가 깨질 뻔했다.
나는 소리쳤다.
“앉아.”
사람들이 멈췄다.
너무 빨랐다.
내 말 한마디에.
그 순간 60화 테멘 말이 떠올랐다.
좋았지?
편했어.
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정찰 기다려.”
경비 책임자가 말했다.
“안 돌아오면.”
“해 질 때까지.”
“그 뒤.”
“다시 정해.”
그는 불만이었지만 앉았다.
해가 졌다.
한 명만 돌아왔다.
우리 경비였다.
다른 사람은 중간에 흔적을 더 보겠다고 갈라졌다고 했다.
계획에 없던 행동.
나는 화가 났다.
“왜 혼자 보내.”
“자기가 간다고.”
“막았어야지.”
경비가 얼굴을 굳혔다.
또 내가 모든 판단을 뒤에서 통제하려 하고 있었다.
이미 벌어진 일.
정찰이 말한 정보는 불확실했다.
무장한 사람 흔적은 있었다.
숫자는 모름.
우리 쪽으로 오는지 확실하지 않음.
경비 책임자는 말했다.
“지금 가야 해.”
테멘은 반대.
세나는 말했다.
“밤에 움직이면 더 모를 텐데.”
사람들이 나를 봤다.
나는 화가 났다.
“왜 나 봐.”
테멘이 말했다.
“결정하니까.”
“당신 생각은.”
“모르겠어.”
테멘이 모른다고 하는 건 드물었다.
세나를 봤다.
“나도.”
경비 책임자는 확신.
피난민 대표는 반대.
아렘은 창고 걱정.
모든 의견이 달랐다.
결국 내 말이 필요했다.
나는 생각했다.
먼저 치면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위치도 규모도 모른다.
방어하면 지형과 벽을 쓸 수 있다.
대신 공격 시기를 상대에게 준다.
정답은 없었다.
나는 말했다.
“안 간다.”
경비 책임자가 일어섰다.
“겁먹었어?”
“응.”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나는 계속했다.
“모르니까 겁먹는 거야.”
그가 말이 없었다.
“그래서 준비한다.”
벽 낮은 곳 보강.
아이와 노인은 안쪽.
물.
불 끌 준비.
곡물 창고 경비.
가축 이동.
도망갈 길도 열어뒀다.
“도망갈 길?”
누군가 물었다.
“막히면 죽어.”
나는 돌 밑에 깔렸던 날을 기억했다.
싸움에서 가장 무서운 건 죽음만이 아니었다.
갇히는 것.
움직일 수 없는 것.
사람들은 그 말을 그대로 이해하진 못했지만 통로를 열어뒀다.
전투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든 건 사람을 어디에 둘지였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을 전부 벽에 세우면 안쪽이 비었다.
창고.
불.
부상자.
아이.
가축.
경비 책임자는 전투만 생각했다.
아렘은 창고만.
피난민 대표는 자기 가족 쪽.
나는 전체를 보려 했다.
그게 내 역할이 되고 있었다.
세나는 사람 수를 실제로 셌다.
“벽에 이만큼이면 돼.”
경비 책임자가 반대했다.
“적 숫자 모르잖아.”
“그래서 다 올리면 안쪽 누가 봐.”
그녀는 숫자를 다시 나눴다.
나는 그녀가 있는 게 좋았다.
감이 아니라 최소한 어느 정도 실제 수를 보고 말했기 때문이다.
테멘은 싸움보다 물을 걱정했다.
“불 붙으면 물길 막히면 끝이야.”
나는 처음에는 전투 중 물길이 왜 중요하냐고 생각했다.
곧 알았다.
불 끄는 물.
부상자.
가축.
모든 게 연결됐다.
우리는 벽 안 물통도 여러 곳에 뒀다.
하나가 깨져도 다른 곳.
또 분산.
48화 이후 내 사고에 깊이 들어온 방식.
도망갈 통로도 정했다.
사람들은 싫어했다.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해?”
“질 수도 있지.”
나는 말했다.
그 말을 사람들이 불길하게 받아들였다.
“이길 거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경비 하나가 물었다.
“왜.”
“사람들 겁먹잖아.”
나는 고민했다.
지도자는 확신을 보여야 하는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해야 하는가.
테멘은 말했다.
“거짓말하지 마.”
세나는 말했다.
“그래도 뭘 할지는 분명히.”
두 말을 합쳤다.
“이길지 몰라.”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그래서 여기 준비하고, 저기 빠질 길 만들고, 불 나면 이 물 쓰고, 벽 뚫리면 다음 줄에서 막아.”
나는 손으로 위치를 가리켰다.
“모르는 건 결과고, 할 일은 알아.”
그 말 뒤 사람들 표정이 조금 나아졌다.
나도.
이 경험은 훗날 수많은 전투에서 남았다.
확신 없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승리를 약속하는 목소리보다 다음 행동을 알려주는 것일 수 있었다.
물론 항상 그런 지도자가 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환호가 익숙해지면,
지도자도 자신이 미래를 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날 밤은 아직 아니었다.
나는 무서웠다.
분명하게.
공격이 올 수 있다는 밤에 나는 잠깐 벽 위에 혼자 있었다.
아래에는 불빛.
사람들 숨소리.
멀리 어둠.
무서웠다.
내가 틀리면 많은 사람이 다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내 판단 실수로 밭 하나가 망가졌다.
그때도 무거웠다.
지금은 사람이었다.
푸른 펜던트를 만졌다.
네라에게 묻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론 대답은 내가 상상하는 네라 목소리뿐이었다.
그걸 믿으면 안 된다고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손을 내렸다.
대신 아래로 내려가 경비 책임자에게 다시 물었다.
“사람 배치 보여줘.”
세나에게도.
테멘에게도.
한 번 더 확인했다.
혼자 확신하려 하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밤이 깊었다.
정찰 나간 두 번째 사람이 돌아왔다.
다쳤다.
그는 말했다.
“와.”
“몇.”
“모르겠어.”
“많아?”
“우리보다 적을 수도.”
애매한 정보.
그래도 방향은 확실했다.
새벽이 밝아올 때 먼지 속에서 사람이 보였다.
무기를 들고.
경비 책임자가 내 옆에 섰다.
“이제?”
나는 칼을 뽑지 않았다.
“먼저 말해.”
“뭐라고.”
“왜 왔는지.”
그는 나를 미친 사람 보듯 봤다.
그래도 전령 비슷한 사람을 보냈다.
상대는 대답 대신 우리 피난민 몇 명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곡물.
그 순간 협상 범위가 줄었다.
나는 세나를 봤다.
그녀가 말했다.
“이제 알겠네.”
“뭘.”
“왜 왔는지.”
우리는 요구를 거부했다.
싸움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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