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66화 — 첫 번째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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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와 다시 물 협상을 시작했을 때 세나는 정착지에 있었다.
원래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양쪽 모두 그녀와 거래했다.
하렌도 세나를 알았다.
“당신 왜 여기 있어.”
그가 물었다.
세나는 대답했다.
“당신들 싸우면 길 막혀.”
“그게 이유야?”
“내 물건 못 팔잖아.”
하렌은 웃었다.
나는 세나를 자리에 남겼다.
테멘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외지인을?”
“양쪽 다 돈 받잖아.”
“그래서 공평해?”
“적어도 둘 다 싫어할 수 있잖아.”
테멘이 웃었다.
협상은 전보다 구체적이었다.
물높이가 충분할 때는 제한을 적게.
줄어들면 시간 나누기.
특정 밭은 토양 때문에 더 오래 필요.
가축 물은 별도.
문제는 누가 확인하느냐였다.
우리 쪽 한 명.
강 건너 한 명.
하렌이 말했다.
“둘이 싸우면.”
세나가 바로 말했다.
“셋째.”
모두 그녀를 봤다.
“양쪽 아닌 사람.”
“누구.”
또 싸움이 시작됐다.
세나는 한숨을 쉬었다.
“당신들 진짜 오래 걸리네.”
테멘이 말했다.
“그래서 늙었어.”
나는 웃었다.
결국 양쪽과 친분은 있지만 어느 쪽에 속하지 않은 노인 하나를 골랐다.
그는 처음에 싫다고 했다.
“왜 내가.”
모두가 동시에 말했다.
“당신이 공평하니까.”
노인은 더 싫어했다.
그래도 맡았다.
합의 내용을 남기는 방식도 문제였다.
말로만 하면 다음 계절 기억이 달라진다.
세나는 표식을 만들자고 했다.
물높이.
시간.
각자 담당자.
위반했을 때 다시 회의.
테멘은 너무 많다고 했다.
나는 세나 쪽이었다.
하렌은 중간.
결국 간단한 표시와 증인 방식을 같이 썼다.
후대에 이것을 ‘문서’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조심해야 한다.
[기록]
초기 합의 흔적은 현대적 문서라기보다 그림,
기호,
물건 표식,
여러 사람의 증언을 겹쳐두는 방식에 가까웠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기억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첫 합의가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그 표식을 보러 왔다.
내용보다 ‘약속을 남겼다’는 사실이 신기한 사람도 있었다.
한 노인이 물었다.
“말로 하면 안 돼?”
테멘이 대답했다.
“말로 했다가 싸워서 이러는 거야.”
사람들이 웃었다.
나는 합의 표식을 한곳에만 두지 말자고 했다.
우리 쪽.
강 건너.
중립 노인.
세 곳.
세나는 바로 동의했다.
“하나 잃어도 남아.”
아렘이 말했다.
“창고처럼.”
나는 웃었다.
분산이라는 생각이 여러 분야로 번지고 있었다.
며칠 뒤 첫 위반이 생겼을 때 표식이 실제로 도움이 됐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다.
해석이 달랐다.
같은 기호를 우리 쪽은 ‘해 질 때까지’로,
강 건너는 ‘해가 산에 닿을 때까지’로 이해했다.
시간 기준이 달랐다.
싸움 직전까지 갔다.
세나가 어이없어했다.
“이래서 말을 써야 해.”
테멘이 말했다.
“글도 사람 다르게 읽으면 똑같아.”
둘 다 맞았다.
우리는 물 그림자 길이 같은 더 구체적인 기준을 추가했다.
나는 웃었다.
“규칙 하나 만들면 왜 두 개 늘어.”
테멘이 말했다.
“사람 사니까.”
그게 답이었다.
하렌과 관계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상대 대표.
그다음 자주 만나는 사람.
어느 순간 농담을 했다.
하렌이 우리 시장에 와 세나와 값을 두고 싸우는 걸 봤다.
나는 말했다.
“당신도 당하네.”
“이 여자는 누구 편이야.”
세나가 바로 말했다.
“내 편.”
나는 웃었다.
이런 작은 관계들이 전쟁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공식 합의만큼.
하렌이 나에게 자기 아이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내가 사무 이야기를 아주 조금 했다.
“살아 있어?”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렌은 더 묻지 않았다.
한참 뒤 말했다.
“자식 먼저 보내는 건 싫겠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를 다시 봤다.
처음으로 상대 대표가 아니라 아버지로 보였다.
협상은 그런 식으로도 바뀌었다.
사람을 알면 싸움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죽여야 할 ‘저쪽’이 구체적인 얼굴을 가지게 된다.
그 차이는 작지 않았다.
합의 뒤 양쪽 젊은이들이 처음으로 같이 물높이를 재는 날이 있었다.
둘은 처음부터 서로 싫어했다.
“저쪽이 더 높게 읽었어.”
“눈이 없냐.”
또 싸울 뻔했다.
중립 노인이 막대기를 직접 잡았다.
같은 위치에서 보게 했다.
별것 아닌 절차.
그 뒤 수치가 같아졌다.
나는 웃었다.
사람들이 진실을 다르게 보는 게 아니라,
정말 다른 자리에서 보고 있을 때도 있었다.
세나는 말했다.
“기준점 표시해.”
막대기 옆 돌에 작은 표식을 남겼다.
이후부터 같은 자리에서 쟀다.
분쟁이 줄었다.
작은 표식 하나가 긴 연설보다 효과가 있었다.
나는 점점 제도가 거창한 말보다 이런 사소한 장치에서 시작된다고 느꼈다.
첫 합의 이후 한 계절 동안 양쪽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더 자주 보게 됐다.
물높이를 같이 재고,
표식을 확인하고,
순서를 맞추면서.
처음에는 매번 경비까지 따라붙었다.
나중에는 둘씩만 갔다.
사람들은 얼굴을 알게 됐다.
한 번은 우리 쪽 젊은이가 강 건너 담당자에게 음식을 줬다.
다음 날 그쪽에서 가죽끈을 가져왔다.
공식적인 외교는 아니었다.
그런 작은 교환이 더 빨리 관계를 바꿨다.
하렌은 말했다.
“당신들 젊은애들 너무 친해지는 거 아냐.”
“좋은 거 아니야.”
“우리 편 잊을까 봐.”
나는 웃었다.
“친해진다고 집 바뀌어?”
그는 잠깐 생각했다.
“당신은 바뀌었잖아.”
말문이 막혔다.
나는 고향을 떠나 이곳에 있었다.
하렌이 웃었다.
“봐.”
그 말이 이상하게 찔렸다.
사람이 다른 공동체와 가까워진다고 원래 있던 관계가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동은 사람을 바꿨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이미 길 위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세나는 합의 표식 한쪽에 작은 추가 표시를 만들었다.
“수정한 날짜.”
“왜.”
“처음 거랑 헷갈리잖아.”
나는 감탄했다.
규칙이 바뀌면 과거를 지우지 않고 새 층을 남기는 방식.
훗날 법과 명령을 여러 번 고치면서 이 원칙을 더 체계화한다.
그때의 나는 그냥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합의가 끝나자 하렌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잡았다.
“당신 생각보다 덜 미쳤네.”
그가 말했다.
“당신도.”
세나가 바로 끼어들었다.
“둘 다 똑같아.”
테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맞아.”
나는 혼자였다.
첫 물 사용 기간은 완벽하지 않았다.
한 번은 강 건너 쪽이 약속보다 오래 물을 썼다.
우리 사람이 화났다.
곧바로 물막이를 부수려 했다.
이번에는 합의 표식을 들고 갔다.
노인도 불렀다.
확인했다.
정말 초과였다.
하렌 쪽은 다음 차례를 줄였다.
싸움은 안 났다.
나는 그날 꽤 기뻤다.
칼도,
경비도 없이 해결된 문제.
아렘은 말했다.
“이게 더 싸게 먹히네.”
그에게는 늘 비용이었다.
세나는 말했다.
“당연하지.”
테멘은 아무 말도 안 했다.
“왜.”
내가 물었다.
“뭐가.”
“이번엔 잘됐잖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나는 욕했다.
그날 밤 합의 표식을 다시 보면서 이상한 감각이 들었다.
내가 없어도 약속이 작동했다.
그게 좋았다.
그리고 아주 조금,
서운했다.
내가 없어도 되는 구조를 만들면서 왜 서운한가.
그 질문의 답을 알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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