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63화 — 피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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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게 처음으로 누군가를 죽이라고 요구한 것은 물 때문이었다.
강 건너 젊은 남자 둘과 우리 쪽 농부 하나가 싸웠다.
처음에는 밀침.
그다음 돌.
농부가 머리를 크게 다쳤다.
며칠을 앓다가 죽었다.
그의 가족은 울었다.
정착지는 분노했다.
“범인 내놔.”
사람들이 강 건너로 소리쳤다.
하렌은 거부했다.
“누군지 확실해?”
우리 쪽은 증인이 있다고 했다.
강 건너는 그 증인이 거짓말한다고 했다.
며칠 뒤 우리 젊은이들이 한 남자를 붙잡아왔다.
강 건너 사람이었다.
얼굴이 피투성이였다.
“잡았어.”
그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화가 났다.
“누가 때렸어.”
“도망가려고 했어.”
“그래서.”
“범인이잖아.”
남자를 무릎 꿇렸다.
주변에서 소리가 나왔다.
“죽여.”
처음에는 한 명.
곧 여러 명.
죽은 농부의 형이 내 앞에 섰다.
“피값.”
나는 그 단어를 알고 있었다.
죽음에 죽음.
혹은 가축과 곡물.
지역마다 방식이 달랐다.
“봤어?”
내가 물었다.
“뭘.”
“이 사람이 때린 거.”
세 명이 증인이라고 나왔다.
나는 따로 물었다.
첫 번째는 두 명이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세 명.
세 번째는 싸움이 시작된 뒤 도착했다.
옷 색도 달랐다.
붙잡힌 남자는 계속 말했다.
“나는 거기 없었어.”
사람들이 욕했다.
나는 하렌 쪽 사람을 불렀다.
그들은 이 남자가 당시 다른 곳에서 일했다고 했다.
우리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확실한 게 없었다.
죽은 농부의 어머니가 내 앞에 왔다.
늙은 여자였다.
“왜 안 죽여.”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내 아들은 죽었어.”
“알아.”
“저 사람은 살아 있잖아.”
그 말은 단순했다.
가슴이 아팠다.
나는 붙잡힌 남자를 봤다.
만약 범인이면?
놓아주면 다음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다.
반대로 아니면?
한 사람을 내 말로 죽이는 것.
되돌릴 수 없다.
55화에서 약탈자 둘을 살려보낸 판단이 떠올랐다.
그때는 적어도 습격에 참여한 사실은 확실했다.
이번에는 사람 자체가 맞는지 모른다.
나는 말했다.
“오늘은 안 죽여.”
사람들이 소리쳤다.
“왜!”
“모르니까.”
“사람이 죽었는데!”
“그래서 더.”
그날 밤 경비를 붙여 남자를 가뒀다.
사람들은 내가 강 건너 편을 든다고 욕했다.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은 우리 편 아니야?”
그 질문이 오래 남았다.
나는 순간 대답했다.
“사람 편이지.”
말하고 나서 바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멋있는 말 같았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나는 여기 사람들과 살고 있었다.
창고를 같이 만들고,
홍수를 같이 겪고,
경비를 같이 세웠다.
그렇다고 무조건 여기 사람 말이 진실이 되는 건 아니다.
다음 날 새로운 소식이 왔다.
강 건너에서 남자 둘이 사라졌다는 것.
그들이 싸움 직후부터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렌이 직접 왔다.
“당신이 잡은 사람은 아니야.”
“어떻게 알아.”
그는 다른 증인을 데려왔다.
붙잡힌 남자가 사건 시간에 멀리서 가축을 옮기는 걸 본 사람.
우리 쪽 사람은 또 거짓말이라고 했다.
나는 남자를 바로 풀어주지 않았다.
더 확인했다.
며칠 뒤 도망간 둘 중 하나가 다른 정착지에서 붙잡혔다.
그가 싸움을 인정했다.
농부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돌을 던졌다고.
그제야 붙잡힌 남자를 풀어줬다.
사람들은 조용했다.
죽이라고 소리쳤던 사람들 중 일부는 그의 눈을 피했다.
나는 그 장면에서 안도보다 공포를 느꼈다.
조금만 빨리 결정했으면,
사람 하나를 죽였을 것이다.
내가.
내 입으로.
잘못 붙잡힌 남자를 풀어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그에게 사과하는 것이었다.
그는 나를 오래 봤다.
“당신이 잡았어?”
“아니.”
“때렸어?”
“아니.”
“그럼 왜 사과해.”
“내 앞에 데려왔고, 내가 안 풀어줬으니까.”
그는 잠시 생각했다.
“죽이지도 않았잖아.”
나는 그 말에 안도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죽이지 않은 것이 당연해야 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말했다.
“당신네 사람들 무서웠어.”
“알아.”
“당신도.”
나는 놀랐다.
“왜.”
“다들 당신만 봤잖아.”
그 말이 또 남았다.
군중이 누구를 보는가.
그 사람이 칼을 들고 있지 않아도 힘은 생긴다.
나는 죽은 농부 가족에게도 갔다.
그들은 진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이미 들었다.
어머니는 나를 방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문 앞에서 말했다.
“범인은.”
“잡혔어.”
“죽일 거야?”
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얼굴을 굳혔다.
“또.”
나는 말했다.
“당신 말도 들을 거야.”
“내가 뭘 말해. 아들 살려줘?”
그 말에는 답이 없었다.
며칠 뒤 보상과 처분을 논의할 때 어머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 있었다.
하렌 쪽 사람도.
진범 가족도 왔다.
진범의 어머니도 울었다.
한 자리에서 두 어머니가 울었다.
나는 그 장면이 힘들었다.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는 분명했지만,
슬픔은 한쪽에만 있지 않았다.
테멘이 나중에 말했다.
“그걸 보고 판단 약하게 하면 안 돼.”
“알아.”
“불쌍한 거랑 책임 없는 거 다르니까.”
맞았다.
나는 자꾸 이해하면 용서해야 한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둘은 다른 일이었다.
결국 범인은 자유를 잃었다.
일하고,
보상하고,
감시를 받았다.
그가 도망가면 강 건너 쪽도 책임지고 돌려보내기로 했다.
하렌이 그 약속을 했다.
처음으로 두 공동체가 범죄 문제에서도 연결됐다.
며칠 후 정말 작은 시험이 왔다.
그 남자가 일터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이 도망갔다고 했다.
경비가 추적하려 했다.
한 시간 뒤 그가 돌아왔다.
배가 아파 숨어 있었다고.
사람들이 화를 냈다.
나는 웃을 뻔했다.
제도는 거창해 보이지만 실제 운영은 이런 사소한 일로 무너질 수 있었다.
그 뒤 이동할 때는 담당자에게 말하게 했다.
또 규칙 하나.
테멘이 말했다.
“사람 하나 때문에 규칙 몇 개 생기냐.”
“필요하잖아.”
“그러다 숨 쉬는 것도 규칙 만들겠다.”
나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숨은 규칙 필요 없겠지.
테멘은 내 얼굴을 보고 말했다.
“생각했지?”
나는 욕했다.
그날부터 ‘빨리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칭찬이 싫어졌다.
진짜 범인은 어떻게 할지 다시 논쟁이 시작됐다.
죽은 농부 가족은 죽음을 원했다.
강 건너 사람들은 보상을 제안했다.
가축.
곡물.
노동.
나는 혼자 결정하지 않았다.
양쪽 가족.
하렌.
테멘.
몇 사람을 더 앉혔다.
끝내 완전한 합의는 없었다.
범인은 일정 기간 강제 노동에 가까운 방식으로 피해 가족과 공동 일을 맡고,
가축과 곡물도 보상하게 됐다.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끝까지 만족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중요했다.
판단이 내려졌다고 슬픔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며칠 뒤 그녀가 나를 보고 말했다.
“당신 결정 싫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래도 그때 다른 사람 안 죽인 건 잘했어.”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그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저 무게였다.
◆진범 처분 뒤 나는 한동안 사형에 가까운 판단을 더 두려워하게 됐다.
누군가는 그걸 약함이라고 봤다.
경비 책임자가 말했다.
“다음엔 사람들이 증거 숨길 수도 있어.”
“왜.”
“당신이 안 죽이려고 하니까.”
나는 생각하지 못한 문제였다.
처벌이 약하다고 느끼면 거짓말이 늘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강하면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테멘은 말했다.
“그래서 기준 만들어.”
“어떤.”
“나한테 묻지 마.”
늘 그랬다.
우리는 적어도 사람을 죽이는 판단은 한 사람 말로 하지 않기로 했다.
여러 증언.
시간.
가능하면 상대 공동체 확인.
지금 기준으로 보면 거칠고 부족했다.
그래도 ‘내가 확신하면 된다’에서 한 걸음 멀어졌다.
그 한 걸음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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