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7화 — 가족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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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아이를 키우는 일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아름답고, 훨씬 더 좋았다.
사무는 자주 울었다.
이라는 잘 안 잤다.
둘이 번갈아 깨는 밤이면 네라와 나는 누가 더 피곤한지를 두고 싸웠다.
“오늘은 당신이 봐.”
“어제 내가 봤잖아.”
“어제는 내가 두 번 일어났어.”
“나는 밖에서 하루 종일 일했어.”
“나는 집에서 놀았고?”
다투다가 아이가 울면 둘 다 갔다.
그런 날이 반복됐다.
사무가 처음 걸은 날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
[모름]
내 기억에는 그가 문턱을 붙잡고 일어섰다가 세 걸음을 걷고 넘어졌다.
그런데 훗날 네라는 첫걸음은 집 밖이었다고 했다.
이라도 비슷하다.
처음 한 말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때 모든 순간을 평생 기억할 줄 알았다.
젊은 부모는 대개 그런 착각을 한다.
사무는 내가 쓰는 도구에 관심이 많았다.
몰래 가져갔다.
찾아내 혼냈다.
저녁이 되면 또 가져갔다.
“당신 닮았어.”
네라가 말했다.
“내가 저렇게 말 안 들었어.”
“당신 아버지한테 물어볼까?”
나는 바로 말렸다.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할 기회만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이라는 사무와 달랐다.
도구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대신 네라의 선반을 좋아했다.
예쁜 돌.
마른 씨앗.
작은 조각.
아무 쓸모 없다고 내가 놀리던 것들.
어느 날 이라가 강가에서 매끈한 돌을 하나 가져왔다.
“이거.”
내게 내밀었다.
“왜.”
“아버지 거.”
“필요 없는데.”
이라는 돌을 다시 자기 손으로 가져갔다.
“그럼 내 거.”
네라가 웃었다.
“당신은 선물을 받을 줄도 몰라.”
나는 뒤늦게 돌을 달라고 했다.
이라는 안 줬다.
그 돌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그런 일들이 우리 삶의 대부분이었다.
큰 전쟁도,
왕도,
신탁도 없었다.
아침이면 불을 살리고,
물을 길어오고,
곡물을 확인했다.
아이들이 싸우면 말렸다.
가축이 아프면 걱정했다.
집 벽이 갈라지면 진흙을 다시 발랐다.
밤에는 어두웠다.
지금의 밤과는 전혀 달랐다.
불에서 몇 걸음만 멀어져도 얼굴이 사라졌다.
아이들이 잠들면 집 안에서 들리는 건 숨소리와 불 타는 소리뿐이었다.
그 조용한 시간에 네라와 이야기를 했다.
“먼 데 아직도 가고 싶어?”
어느 날 네라가 물었다.
“응.”
“어디.”
“몰라.”
“모르는데 왜 가고 싶어.”
“모르니까.”
네라는 고개를 저었다.
“이상해.”
“당신은 안 궁금해?”
“조금.”
“그런데.”
네라는 안쪽에서 자는 아이들을 봤다.
“지금은 여기 할 일이 많잖아.”
나는 그 말을 이해하면서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내게는 길 너머가 계속 남아 있었다.
네라에게는 지금 이 집이 더 컸다.
그래도 내가 며칠 다른 정착지에 다녀오면 네라는 기다렸다.
기다리지 않은 척하면서.
“왔어.”
내가 문을 열고 말하면 네라는 고개도 들지 않았다.
“보이네.”
“안 기다렸어?”
“왜 기다려.”
조금 뒤에는 내가 가져온 물건을 제일 먼저 확인했다.
우리 둘 다 상대가 거짓말하는 걸 알았다.
세월은 그런 식으로 흘렀다.
아이들이 자랐다.
내 부모는 조금씩 느려졌다.
어머니가 무거운 항아리를 들 때 두 번에 나눠 쉬는 일이 생겼다.
아버지는 사냥에서 예전보다 일찍 돌아왔다.
나는 그 변화를 보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은 늙는다.
당연한 일이었다.
나도 그럴 거라고 믿었다.
다만 어느 해, 어릴 때 함께 놀던 친구 하나가 내 얼굴을 오래 보다가 말했다.
“넌 별로 안 변했네.”
나는 웃었다.
“너만 늙은 거야.”
그도 웃었다.
그걸로 끝났다.
그때까지는 정말 그 정도였다.
집으로 돌아오니 사무와 이라가 문 앞에서 싸우고 있었다.
네라가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당신이 해결해.”
“왜 나야.”
“둘 다 당신 닮아서.”
나는 아이들 사이에 섰다.
“뭐 때문에 싸워.”
둘이 동시에 소리쳤다.
누구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네라가 옆에서 웃었다.
나는 결국 둘 다 혼냈다.
그날 밤에는 멀리 있는 바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집 안이 충분히 시끄러웠다.
◆첫겨울은 아이 둘과 보내는 법을 배우는 계절이었다.
밤이 길었다.
불을 오래 살려야 했고,
저장해둔 곡물에 벌레가 생기지 않는지 자주 확인했다.
네라는 곡물을 손바닥 위에 올려 냄새부터 맡았다.
나는 눈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썩은 냄새는 눈으로 보여?”
그 뒤로 나도 냄새를 맡았다.
사무는 자기가 어른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나도 장작 들 수 있어.”
작은 조각을 하나 줬다.
그는 두 손으로 들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불 옆까지 가져갔다.
이라가 따라 했다.
사무보다 더 작은 것을 들려줬는데 화를 냈다.
“왜 나는 작아?”
“너도 작으니까.”
이라가 나를 노려봤다.
네라는 옆에서 웃었다.
아이를 키우면 같은 말을 수십 번 하게 된다.
불 가까이 가지 마.
강 쪽 혼자 가지 마.
그거 입에 넣지 마.
동생 때리지 마.
오빠 물건 가져가지 마.
그리고 거의 모두 다시 말하게 된다.
어느 날 사무가 열이 조금 났다.
심한 병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밤새 몇 번이나 숨을 확인했다.
네라가 중간에 눈을 뜨고 말했다.
“자.”
“안 졸려.”
“거짓말.”
“열 있잖아.”
“조금이야.”
나는 사무 이마를 만졌다.
네라가 내 손을 잡아 치웠다.
“계속 만지면 더 뜨거워지진 않아.”
“확인하는 거야.”
“아까도 했어.”
“지금은 다를 수 있잖아.”
네라는 한숨을 쉬었다.
다음 날 사무는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뛰어나갔다.
나는 허탈했다.
“어제 아팠잖아.”
“이제 안 아파.”
그게 전부였다.
아이에게는 큰일이었던 밤이 다음 날이면 사라졌다.
부모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며칠 동안 사무 얼굴을 더 봤다.
그 무렵 부모가 손자들을 자주 봐줬다.
아버지는 사무에게 작은 막대기를 쥐여주고 발을 어디에 두는지 가르쳤다.
싸움이라기보다 넘어지지 않는 법이었다.
“발부터.”
아버지가 말했다.
사무가 팔만 휘둘렀다.
아버지가 웃었다.
“그러다 혼자 넘어진다.”
정말 넘어졌다.
사무가 울었다.
나는 웃었다가 네라에게 맞았다.
“당신도 저랬어.”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거든.”
“더 심했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늘 내가 졌다.
어머니는 이라에게 곡물 고르는 법을 가르쳤다.
좋은 알과 상한 알.
손에 닿는 느낌.
냄새.
이라는 오래 앉아 있었다.
사무는 십 분도 못 버텼다.
아이들이 각자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걸 보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넘어간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실제로는 섞이고,
빠지고,
새로 생겼다.
그 겨울이 끝날 무렵 집 벽 한쪽이 다시 갈라졌다.
나는 진흙을 개었다.
사무가 따라 나왔다.
“나도.”
“옷 버려.”
“괜찮아.”
결국 둘이 같이 했다.
사무가 바른 부분은 울퉁불퉁했다.
나는 다시 고치려 했다.
네라가 막았다.
“놔둬.”
“왜.”
“자기가 한 거 보게.”
나는 불만스러웠지만 놔뒀다.
그 벽은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
몇 년 뒤 사무가 자기 집을 지을 때도 그 이야기를 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잘했어.”
나는 대답했다.
“네 엄마가 못 고치게 해서 남은 거야.”
사무는 끝까지 믿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한 해가 다음 해가 됐다.
큰 사건이 없어서 기억에서 빠진 날이 더 많다.
아마 행복은 그런 날들 속에 더 많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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