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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248화 — 세 개의 장부

14,610일 · 248 / 287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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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7일.

Daniel은 세 번째로 같은 아침 식탁에 앉아 있었다.

토머스는 신문을 접었다.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하냐.”

로라는 팬에 달걀을 올렸다.

“잠 못 잤어?”

Daniel은 대답하기 전에 아버지 손을 봤다.

굵은 손가락.

작은 흉터.

2048년 병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손.

그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긴 꿈을 꿨어요.”

토머스가 웃었다.

“학교 가기 싫은 꿈?”

“비슷해요.”

로라가 접시를 놓았다.

Daniel은 달걀을 먹었다.

맛을 기억하려고.

첫 번째 귀환 때는 식탁에서도 2046만 계산했다.

다음 삶에서는 사람을 현재로 보려고 애썼다.

이번에는 시작부터 그 교훈을 잊지 않기로 했다.

아침을 다 먹은 뒤 방으로 올라갔다.

노트북.

2006년의 느린 부팅음.

Daniel은 D-14,610을 계산하지 않았다.

이미 안다.

대신 빈 문서를 네 개 만들었다.

첫 번째.

`MOVE`

천체를 찾는다.

물리상태를 검증한다.

가능한 한 일찍, 작은 힘으로, 여러 경로에서 움직인다.

두 번째.

`SURVIVE`

지상 지역망.

오프월드 노드.

물.

식량.

의료.

전력.

통신.

위기가 와도 사람들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세 번째.

`REBUILD`

Daniel의 손이 여기서 오래 멈췄다.

지난 삶에서 가장 늦게 이해한 것.

비축은 시간을 산다.

Mutual Aid는 시간을 나눈다.

Living Archive는 길을 알려준다.

하지만 비료공장과 정밀계측기와 항생제와 변압기는 문서에서 튀어나오지 않는다.

만들어야 한다.

그걸 만드는 공장도.

그 공장의 공구도.

그 공구를 측정할 기준도.

그 사람을 가르칠 학교도.

수년 동안.

Daniel은 첫 줄을 썼다.

Survive is not recover.

그 아래.

Recovery is the ability to reproduce capability.

네 번째 문서.

Daniel은 제목을 오래 고민했다.

`LIFE`

너무 추상.

지웠다.

`CURRENT LIFE`

토머스.

로라.

친구.

학교.

휴식.

사랑.

오늘.

Daniel은 웃었다.

세상을 구하는 계획서 한가운데 이런 파일이 있는 게 예전 자신에게는 우스웠을 것이다.

이제는 아니었다.

이 네 번째 장부가 없으면 앞의 세 장부가 사람 시간을 전부 먹어버린다.

Daniel은 규칙을 만들었다.

Rule 1. MOVE cannot consume SURVIVE.

Rule 2. SURVIVE cannot consume REBUILD.

Rule 3. REBUILD cannot consume CURRENT LIFE.

그리고 잠깐.

반대도 필요했다.

Current Life가 모든 위험을 무시하는 핑계가 되면 안 된다.

각 장부에는 최소선.

나중 자본이 아무리 부족해도 세 기술축의 minimum capability를 0으로 만들지 않는다.

반대로 위험이 커져도 세 축 중 하나가 다른 두 개의 최소선을 먹지 못한다.

Daniel은 법적 구조까지 적으려다 멈췄다.

현재 자산.

28,413달러 72센트.

웃음이 나왔다.

세계문명 세 축을 법적으로 분리하기 전에 월세와 학비부터.

현재.

Daniel은 두 번째 문서를 열었다.

기억.

지난 삶들의 정보를 쏟아내려다 손을 멈췄다.

그것도 이번에는 다르게.

시장가격.

정확한 날짜.

누가 어디 들어오는지.

이런 건 쉽게 현재를 오염시킨다.

대신 실패구조.

첫 삶: 발견이 늦음.

첫 visible return: 한 회사·한 사람 중심. 편향량 부족. 공통뿌리.

두 번째 visible return: 본체 편향 성공. 분산 생존 성공. 하지만 regenerative depth 부족.

그 세 줄.

Daniel은 더 이상 “이번에는 모든 걸 한다”고 쓰지 않았다.

그 문장은 너무 쉽다.

대신 질문.

`What capability must exist even if Daniel disappears?`

각 장부 첫 페이지에 똑같이.

MOVE.

Nightglass는 Daniel 없어도 위험을 찾아야.

SURVIVE.

도시는 Helioxen 없어도 버텨야.

REBUILD.

공장은 Daniel 기억 없어도 다음 공장을 만들어야.

CURRENT LIFE.

사람들은 Daniel 계획 없어도 자기 삶을 선택해야.

Daniel은 화면을 오래 봤다.

이번에는 자신이 더 많은 정답을 안다.

그래서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두 삶의 기억이 현재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걸 막는 규칙이 필요.

Memory may propose. Current evidence decides.

오후 늦게 Daniel은 세 장부 사이의 충돌 규칙도 적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NEXUS 위험이 실제로 확인되면 MOVE는 거의 무한히 돈을 요구할 것이다.

그때 SURVIVE와 REBUILD 최소선을 지키는 사람이 누구인가.

Daniel 자신?

안 된다.

첫 visible return에서 그 답이 왜 위험한지 이미 봤다.

그는 미래 구조를 간단히 그렸다.

MOVE 이사회와 SURVIVE 이사회는 다르다.

REBUILD도.

공통 예산회의에서는 각 조직이 서로의 돈을 빼앗는 게 아니라 추가자금의 배분만 논의한다.

이미 적립된 minimum endowment는 건드리지 않는다.

긴급상황에서는 예외.

하지만 세 조직 중 두 조직 이상과 독립 공공위원 승인.

Daniel이 혼자 할 수 없는 것.

그는 이 문장을 세 번 읽었다.

미래의 자신이 반드시 싫어할 규칙.

그래서 필요.

또 하나.

인재.

돈만 분리해도 좋은 엔지니어가 전부 MOVE로 몰리면 SURVIVE/REBUILD는 약해진다.

최종 run에선 인재도 최소선.

각 축이 독립 경력트랙을 갖고

“2군”으로 보이지 않게.

현재엔 아무 직원도 없는데 승진체계까지 쓰는 자신이 우스웠다.

하지만 두 번째 삶에서 이미 봤다.

화려한 로켓이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

지루한 식량·변압기·교육은 밀린다.

Daniel은 인재 이동도 완전히 막지는 않았다.

사람 선택.

다만 한 축이 사람을 빌려가면 대체채용·복귀·훈련 비용을 같이 부담.

`Talent cannot be free emergency capital.`

이 문장도 저장.

CURRENT LIFE에는 다른 충돌규칙.

비상상황이면 가족일정이 깨질 수 있다.

당연.

그러나 평시에는 “미래 비상”을 이유로 계속 깨지 못하게.

어떤 상태가 진짜 비상인가.

현재 데이터.

명시.

Nightglass 위험후보 확정.

실제 사고.

회사 Level 3.

그 정도.

`Daniel feels urgent`는 비상조건이 아니다.

그 문장을 쓰며 Daniel은 웃었다.

자기 감정을 시스템 입력에서 제외하는 규칙.

필요.

저녁 식료품을 정리하다 로라가 말했다.

“우유 냉장고에 넣어.”

Daniel은 멈췄다.

대형 계획을 쓰다가 우유.

그는 냉장고 문을 열었다.

CURRENT LIFE는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거창한 취미나 여행이 아니라 현재 사람이 부탁한 일을 2046보다 먼저 하는 것.

토머스가 거실에서 야구경기를 틀었다.

Daniel은 원래 스포츠를 오래 보지 않았다.

그날은 20분 앉았다.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옆에 있어서.

토머스가 물었다.

“어느 팀 응원해?”

Daniel은 웃었다.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미국 산 지가 몇 년인데.”

둘이 웃었다.

Daniel은 경기결과를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 세 삶 중 어느 하나에서도.

좋다.

기억에 없는 현재.

그게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밤에 방으로 돌아와 Daniel은 문서들을 다시 열었다.

세 축.

네 번째 장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파일을 만들까 생각했다.

`UNKNOWN`

모르는 것.

이번에도 분명 생길 것.

NEXUS fragment tail처럼.

사회처럼.

사람처럼.

Daniel은 파일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대신 세 장부 모든 페이지에 같은 빈 칸을 넣었다.

`Unknown / not yet modeled.`

빈칸을 남기는 것.

그것도 이번 설계의 일부.

이전에는 계획이 정교할수록 안심했다.

이제는 빈칸이 없는 계획을 더 의심한다.

Daniel은 노트북을 닫기 전에 첫날의 네 파일을 외장 저장장치와 종이로도 복사했다.

디지털 하나에만 두지 않는다.

웃음.

벌써.

하지만 좋다.

다음 아침부터 투자와 학교와 연구가 시작될 것이다.

오늘은 구조만.

그리고 사람들과 저녁.

Daniel은 침대에 누웠다.

D-14,609가 곧 된다.

처음 두 번은 하루가 줄어드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이번에는 2047을 준비할 하루가 하나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전에도 비슷한 문장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그리고 하나 더.

No person is assigned a remembered role.

Mina.

Ethan.

Reyes.

Vogel.

Elena.

Amina.

Amara.

Mateo.

Sarah.

Cole.

Priya.

Daniel은 이름들을 한 번만 썼다.

그 아래.

`Do not recruit by memory alone.`

현재 이유가 생기면.

현재 평가.

현재 선택.

그게 사람에게도 과거를 강요하지 않는 방식.

Mina 이름에서 손이 조금 오래 머물렀다.

지난 삶에서 사랑했고.

다음 삶에서는 사랑을 재현하지 않았다.

현재에는 아직 만나지도 않았다.

Daniel은 검색창을 열지 않았다.

이건 중요한 첫 선택이었다.

그녀가 어디 있는지 안다고 해도 지금 찾아갈 이유가 없다.

Daniel은 CURRENT LIFE에 한 줄.

Do not turn love into a roadmap.

저장.

오전 11시.

그제야 금융계좌를 열었다.

돈.

이번에도 필요하다.

엄청나게.

하지만 이번에는 돈을 “시간을 사는 수단”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다.

돈은 권한을 만든다.

누가 결정하는지.

누구를 고용하는지.

무슨 연구를 살리는지.

그래서 자본 자체도 처음부터 구조화해야 한다.

Daniel은 향후 자산이 일정 기준을 넘을 때 자동으로 세 축에 자금을 분리하는 계획을 적었다.

정확한 비율은 현재 수익과 프로젝트에 따라.

하지만 minimum.

취소하려면 Daniel 혼자 못 하게.

미래 이사회.

독립 trustees.

현재는 메모.

훗날 법으로.

그날 오후 Daniel은 학교 행정페이지를 열었다.

석사 마지막 학기.

첫 귀환 때처럼 모든 걸 버리고 뛰쳐나가지 않는다.

학위.

현재 책임.

그리고 학교는 사람·연구·도서관.

자산.

Daniel은 지도교수에게 이메일을 썼다.

졸업요건 확인.

연구일정.

평범.

그 다음 부모와 장을 보러 갔다.

로라가 물었다.

“갑자기 왜 따라와?”

“집에 있었으니까.”

토머스가 카트를 밀며 말했다.

“쓸모 있는 걸 해.”

Daniel은 웃었다.

통조림.

세제.

우유.

세상을 다시 만드는 계획을 쓴 날 가족과 식료품을 샀다.

그게 이상하게 맞는 시작처럼 느껴졌다.

밤.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

예전이라면 D-14,610을 화면 위에 고정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숫자를 파일 맨 아래에만 썼다.

그리고 그 아래.

D+1 must be designed from D-14,610.

2046년 9월 17일 다음 날.

그 다음 계절.

그 다음 해.

Daniel은 처음으로 카운트다운이 아니라 카운트다운 뒤의 시간을 첫날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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