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80화 —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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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Daniel은 일부러 하루 동안 아무 결정도 하지 않았다.
휴가가 아니다.
실험.
회사.
생태계.
Nightglass.
우주.
제조.
의료.
여러 곳에서 실제 일이 있는 날.
Daniel은 오전 8시에 경영팀에 말했다.
“오늘 제 승인이 필요한 항목도 저한테 올리지 마세요.”
Ethan이 말했다.
“그건 위험한데.”
“비상만.”
“뭐가 비상.”
사전 정의.
법적 의무.
사람 안전.
회복 불가능한 자본결정.
그 외.
각 책임자.
Daniel은 사무실에 있되 결정 안 함.
첫 사건.
Helioxen 대형고객이 할인 요구.
영업·재무 결정.
Daniel 없이.
거절.
Daniel이라면?
아마 일부 수용.
다름.
계약 유지.
두 번째.
MCI 공장 한 곳 장비고장.
네트워크 물량 재분배.
Vogel 조직.
Daniel 통보만.
세 번째.
OCSC 공개 벤치마크에서 Helioxen 모델이 경쟁사보다 낮음.
연구팀.
수정계획.
Daniel 승인 없음.
네 번째.
Nightglass 신규 관측후보.
Daniel 가설영역과 일부 겹침.
Yelena 과학위원회가 우선순위 중간.
Daniel은 보고 싶었다.
개입 안 함.
다섯 번째.
Meridian과 공동 발사규격 업데이트.
Helioxen 우주팀이 한 조항 반대.
Reyes가 협상.
Daniel 없이 타협.
여섯 번째.
의료 컨소시엄.
Mina는 이제 다른 지역 네트워크와 일한다.
운영사 B 장애.
A가 일부 백업.
병원 자체 로컬모드.
Helioxen 지원 요청 없음.
Daniel은 화면을 봤다.
한때라면 이런 날은 불가능했다.
회사도.
산업도.
사람도 Daniel 판단을 기다렸다.
지금은 Daniel이 오히려 따라가야 한다.
오후 2시.
정말 위험한 항목 하나.
우주 시험장에서 고압계통 이상.
Reyes가 stop-work.
Daniel에게 승인 안 묻는다.
시험 취소.
정확.
Daniel은 웃었다.
살아 있는 Reyes가 Daniel에게 묻지 않고 비행을 멈춘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번 삶의 구조가 다르다.
오후 4시.
Ethan이 사무실에 왔다.
“심심해?”
“많이.”
“일해.”
“실험 중.”
“그럼 산책이나.”
둘은 건물 밖으로 나갔다.
Daniel이 말했다.
“생각보다 아무도 안 기다립니다.”
Ethan이 웃었다.
“섭섭하지?”
“조금.”
“좋은 거잖아.”
“네.”
“그럼 됐지.”
둘은 커피.
Ethan이 물었다.
“2046 가설은.”
Daniel은 잠깐 멈췄다.
“아직 검증 없음.”
“Nightglass.”
“잘 돌아갑니다.”
“네가 안 봐도?”
“특히.”
Ethan은 Daniel을 한참 봤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덜 미쳤네.”
“칭찬?”
“조금.”
저녁 6시.
Daniel이 결정금지 종료.
로그.
오늘 Daniel에게 올라오지 않은 결정.
148건.
Daniel의 무결정 실험이 끝난 뒤 경영팀은 오히려 Daniel에게 숙제를 줬다.
“대표가 꼭 해야 하는 결정 목록을 정리하세요.”
Daniel이 웃었다.
“보통 반대 아닙니까?”
Rachel이 말했다.
“지금은 범위가 애매합니다.”
대표가 없어도 되는 건 많다.
그럼 대표가 필요한 건?
회사 존재목적.
초대형 자본배분.
이사회 책임.
법적 서명.
조직 수장 임명.
그리고 정말 되돌리기 어려운 전략.
Daniel은 목록을 줄였다.
17개.
Ethan이 말했다.
“많아.”
12.
Rachel.
“아직.”
9.
최종.
7개 범주.
Daniel이 화면을 봤다.
나머지는 팀.
좋다.
그런데 2046 RISK HYPOTHESIS 관련 결정은 어디?
Daniel은 처음엔 대표 전용에 넣었다.
멈췄다.
그럼 다시 비밀중앙화.
위험가설은 Daniel 소유가 아니다.
Nightglass 과학.
문명회복력 기금.
우주생태계.
각 조직이 자기 근거로.
Daniel은 `2046`을 대표 전용 목록에서 삭제했다.
Ethan이 봤다.
“그 숫자 네 종교 아니었어?”
Daniel이 웃었다.
“가설입니다.”
“많이 컸네.”
Daniel도.
이 결정은 작아 보였다.
실제로는 Daniel이 자기 삶의 가장 큰 목적을 자기 직책의 독점권에서 떼는 것.
앞으로 Daniel이 틀리면 다른 사람이 막을 수 있다.
맞아도 다른 사람이 실행.
그게 목표.
무결정 실험 다음 달 Daniel은 2주 휴가를 처음 계획했다.
Ethan이 말했다.
“병원 가봐.”
“왜.”
“Daniel Mercer가 2주 휴가.”
Daniel이 웃었다.
부모와 짧은 여행.
일부는 혼자.
Mina 일정과 맞추려 하지 않았다.
Reyes에게도.
회사에 Level 3 연락만.
첫 사흘.
휴대전화 자꾸 봄.
넷째.
덜.
일주일.
Ethan 메시지.
회사 아직 있음.
Daniel:
아쉽네요.
돌아오지 마.
Daniel이 웃었다.
여행 중 작은 항구도시.
Daniel은 바다를 봤다.
2046 북대서양 충돌.
기억.
몸이 잠깐 굳었다.
호흡.
현재.
2020.
NEXUS 검증 없음.
바다는 그냥 바다.
Daniel은 상담에서 배운 대로 주변을 봤다.
소리.
바람.
사람.
지금.
몇 분 뒤 괜찮아졌다.
과거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현재를 덮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것도 진전.
회사로 돌아온 날 결정로그.
수백.
Daniel 승인 없이.
어떤 건 Daniel과 다름.
대부분 괜찮음.
한 건은 Daniel이 더 나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그래도 되돌리지 않았다.
왜?
이미 결과 좋음.
다른 판단이 틀린 건 아니다.
`Different is not wrong.`
오래된 문장.
이번 삶에도.
그날 저녁 전사회의.
Daniel은 직원들에게 말했다.
“좋은 회사는 대표가 없을 때도 돌아갑니다.”
직원 하나가 말했다.
“그럼 대표는 왜 있습니까?”
웃음.
Daniel도.
“법적으로 필요해서?”
더 큰 웃음.
그리고 진지하게.
“방향을 묻기 위해.”
“답을 주는 게 아니라?”
Daniel은 잠깐 생각했다.
“가끔은 답도.”
“대부분은?”
“좋은 질문을.”
Elena가 들으면 좋아할 대답.
Daniel은 스스로도 마음에 들었다.
회의 끝.
대시보드.
Helioxen.
MCI.
OCSC.
EMC.
Nightglass.
우주 공통규격.
의료망.
서로 다른 이사회.
다른 예산.
다른 사람.
하나의 중앙 없음.
Daniel이 없던 하루.
없던 2주.
모두 움직임.
아직 2046까지 26년.
Daniel은 이번에는 빨리 큰 회사를 만들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사라져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세계를 조금씩 만들었다.
그게 생각보다 느리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 자기 혼자 만들던 세계보다 더 빨라지고 있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그중 되돌릴 수 없는 큰 결정.
0.
사람 안전.
1.
Reyes가 이미 중단.
경영팀이 처리한 금액.
상당.
문제 없음.
Daniel은 숫자를 봤다.
지난 삶에 회사가 Daniel 개인에게 병목되던 시절이 떠올랐다.
하루 9~12개 예외.
Daniel 처리능력 5~8.
병목.
이번에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
Helioxen이 작아서만 아니다.
생태계가 회사 밖.
표준 독립.
각 기관 권한.
누구도 Daniel을 최종 서버로 보지 않는다.
Rachel이 말했다.
“대표님 없으면 조금 느린 결정도 있었습니다.”
Daniel이 물었다.
“어떤.”
하나.
신규 파트너 승인.
팀이 보수적으로 다음 주로 미룸.
Daniel이라면 오늘 결정 가능.
“문제?”
“없습니다.”
좋다.
모든 걸 Daniel만큼 빠르게 결정할 필요도 없다.
밤.
Nightglass 보고.
위험천체 후보 없음.
Daniel 개인가설 지지 없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데이터.
그대로.
MCI.
공장 14곳.
OICI 참여사 31.
OCSC 참여기관 18.
EMC 시험망 9.
우주 공통규격 발사사 3.
의료 독립 운영사 여러 곳.
Helioxen 직원 수는 지난 삶 같은 시점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Daniel 주변 세계의 기술능력은 더 넓다.
그날 마지막으로 Cole에게 메시지.
오늘 하루 아무 결정도 안 했습니다.
답.
자랑이냐 무능이냐.
Daniel:
성공입니다.
Cole:
이상한 회사.
Daniel이 웃었다.
사무실 불을 껐다.
아무도 Daniel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는다.
아직 세계 전체는 아니다.
2046도 멀다.
NEXUS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
이번에는 Daniel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방식으로 세상을 구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
그게 14,610일을 다시 사는 가장 큰 이유였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