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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61화 — 병렬

14,610일 · 161 / 287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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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Daniel이 처음으로 생태계 전체의 속도를 계산했을 때, 숫자가 이상했다.

Helioxen 자체의 연구개발 속도는 지난 삶보다 느렸다.

직원 수도 적다.

직접 소유한 공장도 적다.

자체 데이터센터 용량도 작다.

그런데 OICI 생태계 전체에서 새 기능이 나오는 속도는 오히려 빨랐다.

Daniel은 화면을 다시 봤다.

지난달 새 호환 장비.

7개.

Helioxen이 만든 것.

2개.

나머지 5개는 다른 회사.

공정 모니터링 개선.

4건.

Helioxen 1.

외부 3.

분산 계산 스케줄러 구현.

3종.

Helioxen.

파트너 연합.

대학 연구팀.

Ethan이 말했다.

“왜 표정이 그래.”

“우리가 제일 많이 안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Daniel은 잠깐 대답하지 못했다.

첫 삶의 Helioxen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Daniel이 회사 안으로 끌어왔다.

인수.

채용.

자체개발.

통합.

그 방식은 빨랐다.

적어도 처음에는.

지금은 아이디어가 회사 밖에서 자란다.

Daniel이 승인하지 않아도.

예산을 주지 않아도.

심지어 모르는 사람도.

“전체는 더 빠릅니다.”

Daniel이 말했다.

Ethan이 숫자를 봤다.

“그럼 됐네.”

“이상합니다.”

“또 통제 못 해서?”

Daniel이 웃었다.

“조금.”

Ethan도 웃었다.

그날 OICI 포럼에서 싱가포르의 작은 산업소프트웨어 회사가 새 스케줄링 모듈을 발표했다.

Helioxen 제품보다 빠른 부분.

느린 부분.

공개 벤치마크.

Rachel이 말했다.

“우리 것도 고쳐야겠네요.”

Daniel이 물었다.

“사올까요?”

Rachel이 Daniel을 봤다.

“왜요?”

“좋은 팀.”

“파트너하면 되죠.”

Daniel이 웃었다.

습관.

좋으면 소유.

아직 남아 있다.

파트너십.

상호 API.

공개 테스트.

그 회사는 독립으로 남았다.

몇 달 뒤 또 다른 회사가 그 모듈을 개선.

Daniel은 지도에 선을 그었다.

Helioxen이 아닌 두 회사 사이.

자기 회사는 관계 없음.

그런 연결이 점점 늘었다.

Daniel은 처음으로 생태계 지표를 만들었다.

Helioxen 매출이 아니다.

Independent contribution ratio.

OICI 생태계의 새 기능 중 Helioxen이 직접 만들지 않은 비율.

첫 측정.

58퍼센트.

Daniel은 말했다.

“높을수록 좋습니다.”

Ethan이 말했다.

“주주총회에서 그 말 해봐.”

“안 합니다.”

“다행.”

회사 KPI로 쓰면 이상하다.

하지만 Daniel 개인에게는 중요했다.

자기 없이 움직이는 정도.

또 하나.

Single-provider dependency.

고객 하나가 특정 업체 하나에만 의존하는 핵심기능 수.

낮아지는 중.

좋다.

그러나 외부 파트너들이 모두 Daniel 철학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한 회사는 OICI 호환을 지원하다가 자체 락인 기능을 추가했다.

Daniel이 불편해했다.

“표준 취지에.”

Rachel이 잘랐다.

“자기 제품입니다.”

“고객을 묶습니다.”

Daniel은 병렬화가 실제로 어떤 모양인지 보기 위해 한 달 동안 자기 투자지도를 다시 그렸다.

기존 지도는 지분율 중심.

어느 회사에 얼마.

누가 이사회.

이번에는 선을 바꿨다.

누가 누구 없이도 일할 수 있는가.

Helioxen 없이 공장이 생산 가능한가.

OICI 표준기구 없이 기존 버전으로 얼마나 버티는가.

공장 A가 멈추면 B가 도면을 읽을 수 있는가.

연구팀이 Helioxen 클라우드 없이 다른 계산자원을 쓸 수 있는가.

결과.

겉으로 분산돼 보여도 몇 군데는 여전히 Helioxen 계정·인증·문서서버에 기대고 있었다.

Daniel이 말했다.

“이건 독립이 아니네요.”

Rachel이 고개를 끄덕였다.

“법인은 독립인데 운영은 아니죠.”

첫 수정.

문서 mirror.

로컬 인증.

표준 테스트 패키지 다운로드.

운영매뉴얼 외부보관.

작은 것.

그러나 이걸 하자 파트너들이 자기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 회사는 말했다.

“Helioxen 로그인 없으면 우리 자동화가 왜 멈추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Daniel은 씁쓸하게 웃었다.

편리함이 의존성을 숨긴다.

그래서 일부러 끊어봐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

생태계 참여사들이 Helioxen의 다음 기능을 기다리는 습관.

“이건 Helioxen 로드맵에 있습니까?”

“언제 지원합니까?”

Daniel은 답변방식을 바꿨다.

Helioxen 일정: 미정.

표준 제안은 누구나 제출 가능.

처음엔 파트너들이 황당해했다.

몇 달 뒤 한 기능은 외부 회사가 먼저 제안.

위원회 통과.

Helioxen이 따라 구현.

Daniel이 회의에서 말했다.

“이게 정상입니다.”

직원 한 명이 물었다.

“우리가 팔로워가 되는 게?”

“어떤 기능에서는.”

회사 자존심과 생태계 속도.

다른 것.

Daniel은 일부러 내부 보너스에서도 `표준 채택 기여`를 자기 제품 출시와 같은 수준으로 보게 했다.

자기 회사가 안 만든 좋은 기능을 빨리 받아들이는 것도 성과.

그게 없으면 직원들은 모든 걸 Helioxen 발명으로 만들려 할 수 있다.

Ethan이 말했다.

“이러다 연구원들 경쟁심 없어지는 거 아니냐?”

Rachel이 대답했다.

“반대입니다.”

“왜?”

“이제 상대가 회사 밖에도 많으니까.”

실제로 개발팀은 더 긴장했다.

공개 벤치마크.

외부 구현.

고객 비교.

내부 정치로 숨기기 어려움.

Daniel은 그 점도 좋아했다.

중앙집중 회사에서는 나쁜 제품이 조직힘으로 오래 살 수 있다.

생태계에서는 고객이 바꾼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작은 회사 하나가 규격을 잘못 구현해 큰 장애를 냈다.

고객이 OICI 전체를 욕했다.

Helioxen 홍보팀은 선을 긋고 싶었다.

“우리 제품 문제가 아닙니다.”

Daniel이 말했다.

“사실은 말하되 표준 전체 문제처럼 다룹시다.”

공통 테스트가 그 오류를 못 잡았기 때문이다.

테스트 스위트 보강.

다른 구현체 검사.

문제 없음.

한 회사의 실패가 공통 기반 개선으로 돌아간다.

Daniel은 그 흐름을 보며 지난 삶의 거대한 Helioxen이 가졌던 내부 피드백 루프가 이번에는 시장 전체에 퍼져 있다는 걸 느꼈다.

느린 대신 넓다.

한 팀이 한 달에 세 실패를 배울 수 있다면, 열 팀은 같은 달에 서른 개를 배울 수 있다.

조건.

서로 실패를 숨기지 않을 것.

공통언어가 있을 것.

이 둘만 유지되면 병렬화는 단순히 사람 수가 많은 게 아니었다.

학습의 병렬화.

Daniel은 생태계 지도 제목을 그렇게 바꿨다.

그날 처음으로 이번 세계가 지난 삶보다 정말 빨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조금 생겼다.

Helioxen이 더 빨라서가 아니라.

Helioxen 밖이 같이 빨라지고 있어서.

“고객이 선택하죠.”

Daniel은 입을 다물었다.

분산과 독립은 다른 사람이 Daniel이 싫어하는 선택을 할 자유도 포함한다.

그 회사가 표준을 어긴 건 아니다.

기본 인터페이스는 열려 있다.

추가기능에서 락인.

고객은 그걸 알고 산다.

Daniel이 개입할 권한 없음.

Ethan이 말했다.

“자유시장 좋아한다며.”

“이런 건 덜.”

“그게 자유시장이지.”

Daniel은 인정했다.

분산생태계는 모두가 Daniel의 좋은 원칙을 복사하는 구조가 아니다.

서로 다른 회사.

서로 다른 가치.

일부는 실패.

일부는 나쁜 제품.

일부는 Daniel보다 더 좋은 결정.

그 모든 걸 견뎌야 한다.

몇 달 뒤 해당 락인 제품을 쓰던 고객 하나가 불만.

이전 비용.

경쟁사가 그 고객을 겨냥해 마이그레이션 도구를 출시.

가격경쟁.

표준 덕분에 이동 가능.

시장이 해결했다.

Daniel은 그걸 보고 웃었다.

자기가 규칙으로 막지 않아도 대체경로가 있으면 고객에게 선택권이 생긴다.

이게 더 건강할 수도 있다.

2014년 가을.

Helioxen 경영회의.

직접 매출 성장률.

좋음.

생태계 전체 설치량.

훨씬 더 빠름.

Daniel이 말했다.

“우리가 시장점유율을 덜 가져도 시장 자체가 커지면.”

Ethan이 말했다.

“드디어 자본가 같네.”

“반대 아닌가요?”

“큰 파이를 좋아하는 게 자본가야.”

둘이 웃었다.

그날 밤 Daniel은 지난 삶 2014년 자료를 기억나는 만큼 적었다.

그때 Helioxen은 더 강했다.

이번엔 Helioxen이 약하다.

그런데 세계 전체의 계산·제조 능력은 일부 영역에서 이미 지난 삶보다 앞서 있었다.

회사 하나가 빨라지는 것과 생태계 전체가 빨라지는 건 다르다.

Daniel은 그 차이를 숫자로 처음 확인했다.

분산은 느리다.

합의도 느리다.

각 회사는 중복투자한다.

그런데 성공한 뒤에는 여러 곳이 동시에 달린다.

그게 병렬이었다.

Daniel은 지도에서 Helioxen 로고를 축소했다.

나머지 점은 그대로.

지도가 더 커 보였다.

그게 이번 삶의 속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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