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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55화 — 처음 보는 사람

14,610일 · 155 / 287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Mina Han을 다시 본 건 2010년 10월이었다.

Daniel이 찾은 게 아니었다.

지역 재난의료 데이터 워크숍.

Nightglass와도.

우주와도.

직접 관계 없는 행사.

Helioxen은 OICI를 의료 대응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지 기초 기술자문만 하고 있었다.

Daniel은 원래 참석할 생각이 없었다.

Rachel이 말했다.

“대표님이 첫 회의만 오면 공공기관 쪽이 안심할 것 같습니다.”

Daniel은 동의했다.

회의실.

병원 관계자.

구급대.

IT.

젊은 의대 연구자들.

Daniel은 자료를 보며 들어갔다.

그리고 멈췄다.

Mina.

몇 미터 앞.

짙은 청색 스크럽.

머리.

표정.

2046년 마지막 날보다 젊다.

2010년.

첫 삶에서 처음 다시 만났던 시기와 비슷.

Mina는 Daniel을 봤다.

아무 표정 변화 없음.

당연하다.

모른다.

Daniel은 호흡을 잊었다.

Rachel이 말했다.

“대표님?”

“괜찮습니다.”

Mina가 다가왔다.

“Daniel Mercer 맞죠?”

심장이 내려앉았다.

알아?

“네.”

“자료에서 봤어요.”

Daniel은 웃을 뻔했다.

당연.

공식 참석자 명단.

Mina가 손을 내밀었다.

“Mina Han입니다.”

Daniel은 손을 봤다.

결혼식.

아이들.

병원.

40년.

다 사라지고.

현재는 악수 하나.

Daniel은 손을 잡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말이 목에 걸렸다.

Mina는 아무것도 모른다.

“네.”

악수 끝.

Daniel은 손을 바로 놓았다.

회의가 시작됐다.

주제.

병상 상태.

응급실.

구급차.

병원마다 다른 정의.

Daniel은 너무 많이 안다.

Response Grid.

243개 병상.

CT stale.

자가내원.

Human override.

모든 답을.

그는 입을 다물었다.

Rachel과 의료팀이 먼저 질문.

병원 관계자들이 문제를 설명.

Mina가 말했다.

“병상 숫자만 합치면 실제 수용능력하고 다릅니다.”

Daniel의 가슴이 아팠다.

같은 사람.

같은 생각.

지난 삶의 첫 의료 프로젝트.

`243부터 버리세요.`

이번에는 표현이 조금 다르다.

현재 Mina의 문장.

Daniel은 메모했다.

자기 기억이 아니라.

현재 회의 기록으로.

한 IT담당이 말했다.

“모델이 환자 우선순위까지 추천하면.”

Mina가 고개를 저었다.

“운영 추천하고 임상판단은 분리해야죠.”

Daniel의 손이 멈췄다.

또.

그녀는 Daniel이 가르치지 않아도 같은 원칙에 도달한다.

그건 Daniel의 Mina가 아니라 Mina 자신의 생각이었다.

그 사실이 슬프고 좋았다.

회의 중 Daniel에게 질문.

“Helioxen은 어떤 시스템을 제안합니까?”

Daniel은 첫 삶의 Response Grid를 그대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직 제안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놀랐다.

“왜.”

“문제를 더 봐야 합니다.”

Mina가 Daniel을 잠깐 봤다.

회의 후.

사람들이 나갔다.

Daniel은 일부러 먼저 나가려 했다.

Mina가 불렀다.

“대표님.”

Daniel이 멈췄다.

Mina와 두 번째 회의는 한 달 뒤였다.

Daniel은 일부러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다.

Rachel이 말했다.

“이번엔 대표님 의견 필요합니다.”

왜?

의료데이터 프로젝트를 별도 비영리 컨소시엄으로 만들지, Helioxen 서비스로 할지.

Daniel은 바로 답을 알고 있다.

독립 컨소시엄.

지난 삶 Response Grid의 성공과 한계.

하지만 현재 자료를 봤다.

병원들의 요구.

보안.

비용.

유지보수.

독립성이 유리.

Daniel은 회의 참석.

Mina도.

이번에는 처음보다 덜 흔들렸다.

회의 중 병원 관리자 한 명이 말했다.

“Helioxen이 운영하면 빠를 겁니다.”

Daniel이 대답했다.

“초기에는.”

“그럼 그렇게.”

“장기적으로는 병원들이 다른 운영사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Mina가 Daniel을 봤다.

“대표님 회사가 돈 벌기 싫어합니까?”

회의실 웃음.

Daniel도.

“많이 벌고 싶습니다.”

“그런데.”

“의료대응망은 한 회사가 멈추면 같이 멈추면 안 되니까요.”

Mina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동의.”

그 한마디가 Daniel에게 이상하게 따뜻했다.

과거 사랑 때문이 아니라 현재 논리에 동의.

이게 더 건강하다.

프로젝트 구조.

병원 컨소시엄 소유.

OICI 일부 적용.

Helioxen은 초기 기술공급사 중 하나.

다른 회사도 참여.

의료데이터 원본은 병원 측.

임상결정은 의료진.

Daniel은 과거 Response Grid 원칙을 숨기지 않고 현재 언어로 제안했다.

Mina가 말했다.

“환자 우선순위 자동화는 안 됩니다.”

Daniel이 고개를 끄덕였다.

“운영자원 추천까지만.”

둘의 합의가 너무 빠르자 다른 참석자가 웃었다.

“두 분 전에 같이 일했습니까?”

Daniel의 심장이 멈췄다.

Mina가 먼저 말했다.

“아뇨. 두 번째 회의인데.”

Daniel도.

“처음입니다.”

말이 묘하게 아팠다.

회의 끝.

Mina가 Daniel을 불렀다.

“커피 한 잔?”

Daniel의 심장이 뛰었다.

현재 Mina의 선택.

Daniel이 기다린 것도, 유도한 것도 아니다.

“업무?”

Mina가 웃었다.

“반반?”

Daniel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페.

둘은 프로젝트 얘기.

Mina가 물었다.

“대표님은 왜 회사가 다 가져가는 걸 싫어해요?”

Daniel은 대답을 준비하지 않았다.

“한 곳이 너무 중요해지면 그곳이 실패할 때 피해가 큽니다.”

“본인 회사도 못 믿어요?”

“특히.”

Mina가 웃었다.

“특이하네.”

“많이 듣습니다.”

다른 얘기.

의대.

병원.

Daniel 대학.

Mina가 물었다.

“취미는?”

Daniel이 멈췄다.

지난 삶의 소설.

해안공원.

여행.

그건 Mina와 함께 만든 취미 일부.

현재 Daniel은?

“요즘 책 읽습니다.”

“무슨 책.”

Daniel은 지난 삶에 Mina 추천으로 읽었던 소설 제목이 떠올랐다.

말하지 않았다.

현재 Mina가 추천한 적 없다.

다른 책을 말했다.

Mina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저도 읽었어요.”

새로운 공통점.

기억에 없던 것.

Daniel은 이상하게 기뻤다.

커피 끝.

Mina가 말했다.

“다음 회의 때 봬요.”

“네.”

Daniel은 개인 연락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미 프로젝트 연락망.

그걸로 충분.

차에 돌아와 한참 앉아 있었다.

이전 삶의 Mina를 되찾지 않았다.

대신 현재 Mina와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

그 차이가 중요했다.

Daniel은 사람 목록에 한 줄 추가했다.

`She chose the coffee.`

그리고 웃었다.

아주 작은 문장.

이번 삶에서 Daniel이 지켜야 할 가장 큰 원칙 중 하나처럼 느껴졌다.

“네.”

“아까 괜찮으셨어요?”

“뭐가요.”

“처음에 얼굴이 안 좋던데.”

Daniel은 웃었다.

“잠을 좀 못 잤습니다.”

거짓말.

Mina가 말했다.

“대표들도 잠은 자야죠.”

Daniel의 눈이 뜨거워졌다.

너무 Mina답다.

그녀는 모른다.

“네.”

Daniel이 말했다.

“그럴게요.”

Mina는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

Daniel은 그 자리에 한동안 서 있었다.

쫓아가고 싶었다.

커피.

전화번호.

다음 회의.

모든 걸.

하지 않았다.

현재 프로젝트가 다시 만나게 하면 만난다.

아니면.

그게 Mina의 삶.

Daniel은 주차장으로 나왔다.

차 안에서 처음으로 소리 내 울었다.

Mina는 살아 있다.

그런데 아내는 아니다.

Evelyn과 Noah의 어머니도 아니다.

Daniel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잘못된 게 아니다.

세상은 Daniel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 뒤 그는 Ethan에게 전화했다.

“오늘 사람 하나 만났습니다.”

“누구.”

“예전에 알던 사람.”

Ethan이 물었다.

“연락했어?”

“아니.”

“왜.”

Daniel은 창밖을 봤다.

“저를 모릅니다.”

Ethan이 잠깐 침묵했다.

“복잡하네.”

“네.”

“다시 알고 싶어?”

Daniel은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모르겠습니다.”

정직.

Ethan이 말했다.

“그럼 지금은 그걸로 됐지.”

Daniel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Mina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접근하지 않는다.

일이 다시 만나게 한다면.

현재의 Mina가 Daniel을 선택한다면.

그때.

아니면 아니다.

그 결정은 아팠다.

그래도 옳았다.

그날 Daniel은 사람 목록에서 Mina 이름 옆에 적었다.

`Met. She is herself.`

그 한 줄이 이전 40년의 어떤 기술기록보다 어려웠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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