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ory Box
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9화 — 처음 만나는 Ethan

14,610일 · 149 / 287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Daniel은 Ethan Brooks를 만나기 전 세 번 약속을 취소할 뻔했다.

이유는 이상했다.

긴장.

처음 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Ethan에게 Daniel은 완전한 낯선 사람.

Daniel만 40년을 알고 있다.

그 불균형이 불공정하게 느껴졌다.

첫 만남 장소는 일부러 바꿨다.

이전의 카페가 아니다.

Daniel이 기억하는 주문도 시키지 않았다.

Ethan이 들어왔다.

젊다.

당연히.

Daniel은 몇 초 동안 말을 못 했다.

같은 얼굴.

훨씬 젊은 눈.

Reyes를 다시 볼 때도 이럴까.

Mina는.

Daniel은 생각을 멈췄다.

Ethan이 말했다.

“머서?”

“네.”

악수.

Ethan은 Daniel을 훑어봤다.

“스물넷?”

Daniel의 심장이 뛰었다.

“네.”

“전화에서는 마흔 같았는데.”

Daniel이 웃었다.

“요즘 그런 말 듣습니다.”

이전 삶에서는 아직 듣지 않은 대화.

좋았다.

현재.

Daniel은 투자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주택·신용시장 구조.

유동성.

상대방 위험.

다만 이번에는 ‘내가 맞다’는 식으로 가지 않았다.

자료.

조건.

틀릴 경우.

손실한도.

Ethan이 말했다.

“생각보다 덜 미쳤네.”

Daniel은 웃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 난다.

“좋은 뜻입니까?”

“아직.”

Ethan은 투자보다 Daniel의 구조에 더 관심을 보였다.

“왜 회사 여러 개?”

Daniel이 준비한 답.

“한 회사가 모든 걸 가지면 나중에 병목이 됩니다.”

“뭘 할 건데.”

“계산. 제조. 우주. 에너지.”

Ethan이 Daniel을 봤다.

“그걸 다?”

“직접은 아닙니다.”

“그럼.”

“각각 독립회사.”

“네 돈으로?”

“초기엔 일부.”

“지분은.”

“통제지분이 필요 없는 곳도.”

Ethan이 웃었다.

“사람들은 보통 돈 벌어서 통제력을 사는데.”

Daniel이 말했다.

“전 통제력을 줄이려고 돈을 벌 겁니다.”

“그게 제일 미친 말인데.”

Daniel도 웃었다.

점심이 왔다.

Ethan이 음식을 먹다 말했다.

“장기적으로 뭘 만들려고.”

Daniel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번에는 숨기지 않기로 한 부분.

“2040년대에 대형 자연천체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Ethan의 포크가 멈췄다.

“뭐?”

“소행성이나 장주기 천체.”

“잠깐.”

Ethan이 Daniel 얼굴을 봤다.

“너 진심이야?”

“네.”

“증거.”

“현재는 없습니다.”

Ethan이 의자에 기대었다.

“그래. 미쳤네.”

Daniel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반응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사업계획에 넣어?”

“아니요.”

Daniel은 준비한 문서를 건넸다.

첫 장.

`Civilization-scale resilience thesis`

내용.

위험천체.

대형 재난.

전력.

공급망.

생산.

우주접근.

각각 독립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제가 천체위험에 틀려도.”

Daniel이 말했다.

“이 투자들은 쓸모 있습니다.”

Ethan이 읽었다.

“왜 2040년대.”

“가설입니다.”

“어디서 나온.”

Daniel은 거짓말을 선택하지 않았다.

“설명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Ethan이 문서를 내려놨다.

“그 말이 제일 위험한데.”

“압니다.”

“그러면 내가 뭘 믿어야 해?”

Ethan과 첫 계약을 논의할 때 Daniel은 의도적으로 한 조항을 더 넣었다.

Founder thesis challenge right

Ethan이 읽고 웃었다.

“이건 또 뭐야?”

Daniel이 말했다.

“제가 특정 장기 가설 때문에 자본배분을 밀어붙이면 독립 검토 요구권.”

“내가?”

“당신이나 지정 투자위원회.”

“너 대표잖아.”

“그래서.”

Ethan은 한동안 웃었다.

“창업자 견제 장치를 창업자가 직접 넣는 건 처음 본다.”

Daniel은 대답했다.

“나중엔 필요합니다.”

“뭘 그렇게 무서워해?”

자기 자신.

그 말을 할 수는 없다.

“확신.”

Daniel이 말했다.

“제가 확신하면 위험합니다.”

Ethan 표정이 조금 진지해졌다.

“그건 인정.”

둘은 계약조항을 현실적으로 다듬었다.

Daniel 개인 돈은 자유.

외부자금은 투자위원회.

장기 산업기금은 별도.

Nightglass 기부금은 회수 불가.

회사가 커져도 펀드와 운영회사는 회계·의사결정 분리.

첫 삶에서는 시간이 지나며 Helioxen과 Daniel 자본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처럼 엮였다.

법적으로는 분리돼도 실질적 영향은 중앙.

이번에는 처음부터 선을 더 굵게.

Ethan이 물었다.

“이렇게 나누면 자금 이동 느려.”

“네.”

“위기 때 기회 놓치고.”

“네.”

“그런데 왜.”

“한 사람이 모든 수도꼭지를 잡지 않게.”

Ethan이 Daniel을 봤다.

“그 한 사람이 너지?”

“네.”

“자기혐오 있냐?”

Daniel이 웃었다.

“예방정비.”

Ethan도 웃었다.

첫 3개월 테스트 중 Daniel이 가장 힘들었던 건 Ethan이 기억과 다른 선택을 할 때였다.

한 포지션.

첫 삶 Ethan은 반대했었다고 Daniel이 기억한다.

이번 Ethan은 찬성.

Daniel은 의심했다.

왜 달라졌지.

자료.

현재 시장조건.

조금 다르다.

Ethan 설명.

합리적.

Daniel은 찬성했다.

결과도 좋았다.

Daniel의 기억이 틀렸거나 상황이 달랐다.

그때 Daniel은 처음으로 Ethan을 ‘과거의 Ethan’에서 떼어냈다.

현재 Ethan은 매번 새로 판단한다.

그게 사람.

회의 후 Ethan이 말했다.

“너 가끔 내가 뭘 말할지 기다리는 표정 해.”

Daniel의 심장이 뛰었다.

“그렇습니까?”

“응. 퀴즈 답 아는 사람처럼.”

Daniel은 고개를 숙였다.

“고치겠습니다.”

“뭘.”

“사람 먼저 결론내리는 습관.”

Ethan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 나 좋은 사람이라고 결론냈으면 유지해.”

Daniel이 웃었다.

“그건 아직 검증 중입니다.”

“이 자식.”

둘이 웃었다.

그 웃음도 처음 같고, 아닌 것 같았다.

Daniel은 그 모호함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회귀는 사람을 똑같은 배역으로 돌려놓는 장치가 아니다.

같은 출발점에서 다른 선택이 가능한 세계.

그 가능성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바꿀 수 있다.

“안 믿어도 됩니다.”

Daniel이 말했다.

“가설을 검증할 시스템에 투자하면 됩니다.”

Nightglass.

초기 천체탐색.

공개 데이터.

독립 재현.

“위험이 없으면?”

“좋은 결과.”

Ethan이 Daniel을 한참 봤다.

“너 이거 종교 만들려는 건 아니지?”

Daniel이 처음으로 크게 웃었다.

“절대.”

“그럼 조건.”

Ethan이 손가락을 폈다.

“네 비밀 가설은 투자위원회 근거로 못 쓴다.”

“동의.”

“모든 투자는 가설 없어도 성립해야 한다.”

“동의.”

“내가 위험하다고 하면 중단권.”

Daniel의 심장이 순간 아팠다.

Reyes.

“동의.”

“왜 표정 그래?”

“좋은 조건이라서.”

Ethan은 이상한 얼굴.

“그리고.”

“네.”

“나한테 미래에서 왔다 같은 소리 하면 계약 끊는다.”

Daniel은 웃음이 멈췄다.

Ethan은 농담이었다.

“그 정도로 미친 건 아니죠?”

몇 초.

Daniel이 말했다.

“네.”

거짓말.

이번 삶 첫 큰 거짓말.

하지만 이전보다 작은 거짓말.

핵심 위험가설은 공유했다.

Ethan은 미신을 믿지 않아도 Daniel의 목표를 검증할 수 있다.

그 차이가 중요했다.

회의 끝.

Ethan이 일어났다.

“3개월 테스트.”

Daniel의 심장이 뛰었다.

예전과 같다.

아니.

Ethan이라는 사람의 성격이 같아서 비슷한 구조를 선택한 것.

“좋습니다.”

악수.

문을 나가기 전 Ethan이 돌아봤다.

“근데 진짜 스물넷 맞지?”

“네.”

“시간 많아.”

Daniel은 그대로 굳었다.

Ethan은 눈치 못 채고 나갔다.

Daniel은 빈 의자를 봤다.

그 문장.

40년.

마지막까지.

Daniel은 웃다가 눈물이 났다.

사람은 기억을 잃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말을 다시 한다.

그건 운명 때문이 아니다.

그 사람이라서.

Daniel은 처음으로 현재 Ethan을 조금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

다음 화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읽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