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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37화 — 검은 점

14,610일 · 137 / 287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2036년 11월.

후보 천체 NG-2034-117의 관측호가 충분히 길어졌다.

Nightglass 내부 회의는 비공개였다.

Yelena.

궤도역학.

적외선.

광학.

Helioxen 계산팀.

외부 연구기관 몇 곳.

Daniel은 뒤쪽에 앉았다.

화면에는 검은 점 하나.

사진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웠다.

몇 픽셀.

대부분의 사람에게 아무 의미 없는 빛.

Daniel에게는 30년이 한꺼번에 돌아왔다.

2046.

통제실.

62퍼센트.

읽지 않은 메시지.

충돌.

그는 손을 의자 아래로 숨겼다.

떨렸다.

Yelena가 말했다.

“최신 궤도해.”

선.

불확실성 영역.

장주기.

높은 경사.

일부 관측구간에서 태양과 가까워 추적 어려움.

비중력항을 포함하면 과거와 미래 해가 달라진다.

“지구 교차 가능성.”

수치.

아직 낮다.

그러나 2046년 부근의 접근 불확실성 타원.

Daniel은 화면을 봤다.

날짜.

2046.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정확한 9월 17일은 아니었다.

현재 계산은 넓은 범위.

몇 주.

몇 달.

Daniel은 숨을 쉬었다.

기억과 다르다.

그래도.

이거다.

그는 알았다.

증명은 아직.

하지만 알았다.

Yelena가 크기 추정을 말했다.

적외선 자료 부족.

낮은 알베도.

대략 수 킬로미터 이상 가능.

범위가 넓다.

“추가 관측 없이는 충돌확률을 말하는 건 위험합니다.”

Daniel의 머릿속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7~9km.

거대한 자연천체.

이거다.

누군가 물었다.

“혜성입니까?”

“활동은 거의 없습니다.”

“소행성?”

Yelena가 말했다.

“분류보다 물리가 먼저입니다.”

미세한 비중력 가속.

아주 약한 기체 방출 가능성.

열반응.

확정 못 함.

Daniel은 이상하게 웃고 싶었다.

찾았다.

30년 가까이.

증거 없는 기억을 쫓아.

이제 화면에 있다.

안도.

그 감정이 먼저 왔다.

공포보다.

Yelena가 Daniel을 보고 있었다.

“대표님.”

Daniel이 정신을 차렸다.

“네.”

“왜 안도했죠?”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Daniel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뭐가요?”

“다른 사람은 다 굳었는데.”

Yelena가 말했다.

“대표님은 방금 안도했습니다.”

너무 정확했다.

Daniel은 대답을 골랐다.

거짓말.

일부 진실.

“Nightglass를 만든 이유가 이런 걸 찾기 위해서니까요.”

“찾아서 기쁘다?”

“모르는 위험보다 아는 위험이 낫습니다.”

맞는 말.

Yelena는 몇 초 동안 그를 봤다.

완전히 납득한 것 같진 않았다.

그래도 회의는 계속.

Daniel은 손을 펴고 쥐었다.

이제 할 수 있다.

대응.

시간.

약 10년.

첫 삶의 5년보다 두 배.

기술은 압도적으로 더 앞섰다.

Helioxen.

후보 확인 과정에서 Yelena는 특이한 절차를 하나 요구했다.

“대표님 예상부터 봉인해두죠.”

Daniel이 굳었다.

“무슨 예상.”

“이 후보에 대해 계속 먼저 묻잖아요.”

크기.

반사도.

비중력 가속.

접근 시기.

“현재 데이터 보기 전에 대표님 가설을 문서로 남기세요.”

Daniel은 위험하다고 느꼈다.

너무 정확하면 의심.

틀리면 자기 기억이 흔들린다.

“왜 필요하죠?”

“나중에 hindsight 못 하게.”

과학적 이유.

Daniel은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비공개.

Yelena와 법무보관.

기술가설로만.

Daniel은 썼다.

- 매우 낮은 반사도 가능성 높음

- 수 km 이상

- 불균일 구조 가능

- 미세 비중력 가속

- 2046년 부근 위험 접근

- 정확한 궤도는 현재 추정과 달라질 가능성

마지막 항목을 오래 봤다.

날짜.

9월 17일.

쓰지 않았다.

현재 데이터로는 너무 구체적.

봉인.

몇 달 뒤 관측이 쌓였다.

Yelena가 문서를 다시 열었다.

일부 맞음.

일부 아직 불명.

한 항목.

접근 방향.

Daniel 예상보다 더 크게 벗어남.

Daniel이 말했다.

“비중력 가속 때문에 과거 궤도복원이.”

Yelena가 손을 들었다.

“설명은 나중.”

Daniel이 입을 다물었다.

결과부터.

Daniel 기억은 정답지가 아니었다.

힌트.

그 정도.

Yelena가 말했다.

“대표님 가설 꽤 좋습니다.”

Daniel의 심장이 뛰었다.

“어떻게 이런 가설을.”

“장기 위험분석.”

“그 정도로?”

Yelena가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Daniel은 더 깊은 설명을 못 했다.

“직감도.”

Yelena가 웃었다.

“저는 직감 싫어합니다.”

“알아요.”

“그런데 이번엔 꽤 맞았어요.”

칭찬이 오히려 불편.

Daniel은 말했다.

“틀린 것도 기록해주세요.”

Yelena가 고개를 끄덕였다.

Nightglass 내부 문서:

`Mercer hypothesis vs current evidence`

Daniel 본인이 만든 제목은 아니다.

그 표에서 빨간색이 몇 개 있었다.

정확한 접근방향.

활동성 정도.

예상 회전 특성.

기억이 흐렸던 부분.

Daniel은 그 빨강을 오래 봤다.

현재 세계가 달라진 게 아니라 자기가 원래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건 중요했다.

앞으로 NEXUS에 대해

“내가 기억하니까”라는 근거를 더 약하게 써야 한다.

그날 이후 Daniel은 Nightglass 회의에서 질문 앞에 라벨을 붙였다.

`Hypothesis.`

“가설입니다. 내부밀도 불균일 가능성은?”

Yelena가 웃었다.

38화의 Question/Suggestion/Decision이 30년 뒤 천체위험 회의에서 돌아왔다.

직급의 무게.

기억의 무게.

둘 다 표시해야 한다.

후보가 점점 위험해질수록 Daniel은 오히려 말수를 줄였다.

자기가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느껴질수록 더 늦게 말한다.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저비용 우주수송.

AI.

제조.

고온재료.

전력.

Nightglass.

이번에는.

Daniel의 머릿속에 문장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된다.

그는 바로 억눌렀다.

아직 데이터.

현재 데이터.

추가 관측.

회의 끝.

Daniel은 Yelena를 따로 불렀다.

“제 범위 밖을 본 것.”

“네.”

“고맙습니다.”

Yelena가 조금 놀랐다.

“대표님이 틀린 걸 인정해서?”

Daniel이 웃었다.

“그것도.”

“다음엔 처음부터 넓게 보세요.”

“노력하죠.”

Yelena는 나가다가 멈췄다.

“한 가지.”

“네.”

“이 천체,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세요.”

Daniel의 심장이 뛰었다.

“무슨 뜻.”

“궤도회의에서 질문이 너무 구체적입니다.”

Daniel은 말이 없었다.

“우리가 아직 추정 못 한 부분을 먼저 물어요.”

“경험.”

“무슨 경험이요?”

Daniel은 대답하지 않았다.

Yelena도 더 묻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말했다.

“데이터보다 먼저 결론내리지 마세요.”

문이 닫혔다.

Daniel은 혼자 화면을 봤다.

NG-2034-117.

임시 이름.

그 점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물체처럼 느껴졌다.

그날 밤 Daniel은 PROJECT 2046의 가장 오래된 항목을 열었다.

NEXUS — unverified

30년 가까이 그대로 있던 문장.

그는 지우지 않았다.

옆에 적었다.

Candidate found. Verification pending.

이름도 아직 붙이지 않았다.

증거가 완성될 때까지.

Daniel은 처음으로 자기 기억보다 문서를 늦게 움직였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다.

찾았다.

그 사실만으로 몸 전체가 2046년을 다시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Yelena는 Nightglass 내부 회의 규칙에도 한 줄을 추가했다.

Strong prior, stronger verification.

Daniel은 그 문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기억이 강할수록 검증도 더 강해야 한다.

NEXUS 후보는 그 원칙을 가장 비싼 방식으로 시험하고 있었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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