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33화 — 2017년, Eve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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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이 Mina에게 결혼하자고 말한 건 로켓 발사장도,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었다.
집 주방이었다.
2016년 늦가을.
Mina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Daniel 집에 와 있었다.
둘은 늦은 아침을 먹었다.
Daniel은 며칠 동안 계획한 말을 잊었다.
정확히는 너무 많이 고쳐서 어떤 버전이 원래였는지 몰랐다.
Mina가 커피를 마시다 말했다.
“왜 이렇게 조용해요?”
Daniel은 반지를 꺼냈다.
Mina가 멈췄다.
“아.”
Daniel은 준비한 문장 중 절반도 못 했다.
“같이 살고 싶습니다.”
잠깐.
“오래.”
2046년 이후라는 단어는 못 붙였다.
Mina는 그걸 몰랐다.
“오래가 얼마나?”
Daniel의 심장이 멈췄다.
그녀는 장난처럼 물었다.
Daniel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가능한 만큼.”
Mina가 Daniel을 한참 봤다.
그리고 웃었다.
“그 답은 마음에 드네요.”
결혼식은 크지 않았다.
가족.
친구.
회사 사람 몇 명.
Reyes 자리는 당연히 없었다.
Daniel은 일부러 추모를 결혼식 안에 넣지 않았다.
기쁜 날은 기쁜 날로.
사람들은 계속 살아간다.
2017년 여름.
Evelyn Mercer가 태어났다.
Daniel은 출산실 밖에서 2046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성공은 반쯤.
아이가 처음 울었을 때는 아무 생각도 못 했다.
그냥 울음.
Mina.
작은 얼굴.
손.
Daniel은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Evelyn이 잡지 않았다.
그냥 움직였다.
Daniel은 웃었다.
Mina가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또 데이터 수집하듯 보지 마.”
“안 합니다.”
“표정이.”
“그냥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였다.
아이를 PROJECT 2046의 의미로 보지 않는다.
‘구해야 할 미래 세대.’
그런 거대한 말로 줄이지 않는다.
Evelyn.
그냥 자기 딸.
그해 Helioxen은 처음으로 궤도에 도달했다.
무인 실증기.
상단은 소모형.
1단은 회수.
완전한 재사용 궤도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래도 궤도.
비행 당일 Daniel은 발사장에 있었다.
Mina는 집에서 생후 몇 달 된 Evelyn과.
카운트다운.
Daniel은 관제실 뒤.
말하지 않는다.
점화.
상승.
단 분리.
상단 점화.
추적.
궤도 삽입 확인.
관제실이 터졌다.
박수.
사람들이 서로 안았다.
Daniel도 처음에는 움직이지 못했다.
궤도.
첫 삶에서는 너무 당연했던 단어.
이번에는 11년이 걸렸다.
2006년.
28,413달러.
지금.
자기 회사의 비행체가 지구를 돈다.
Daniel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1단 회수팀 호출.
하강.
재진입.
착륙.
성공.
다시 박수.
결혼 뒤 Daniel과 Mina가 가장 자주 싸운 건 돈도 아니고, 일도 아니었다.
시간표였다.
Daniel은 휴가도 미리 잡았다.
주말.
가족 행사.
Mina의 일정.
심지어 둘이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캘린더에 넣었다.
Mina가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왜 오후 2시부터 5시예요?”
Daniel이 진지하게 말했다.
“안 잡으면 없어집니다.”
“그건 맞는데.”
Mina는 웃었다.
“그래도 이름은 바꿔요.”
캘린더 항목:
`Unscheduled time`
Mina가 더 크게 웃었다.
Evelyn이 태어난 뒤 그 항목은 사라졌다.
아이에게 일정이 없었다.
새벽 2시.
울음.
오전 회의 직전.
토.
Daniel은 처음 몇 주 동안 수면부족으로 회사에서도 실수를 했다.
한 회의에서 이미 승인한 안건을 다시 물었다.
이선이 말했다.
“너 오늘 결정하지 마.”
Daniel이 짜증났다.
“괜찮습니다.”
“어제 몇 시간 잤어.”
Daniel이 말하지 않았다.
“몇 시간.”
“세.”
“집 가.”
Daniel은 CEO였다.
그런데 경영팀이 회의를 빼버렸다.
Daniel은 화가 났다가, 자기가 만든 Human readiness 원칙을 떠올렸다.
우주팀만 사람인가.
CEO도.
집으로 돌아왔다.
Mina가 놀랐다.
“해고됐어요?”
Daniel이 웃었다.
“비슷합니다.”
그날 오후 Daniel은 Evelyn 옆에서 두 시간 잤다.
저녁에 깨어났을 때 회사는 멀쩡했다.
오히려 자신도.
다음날 다시 본 투자안에서 전날 못 봤을 리스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Daniel은 경영팀에 말했다.
“잘 뺐습니다.”
이선이 말했다.
“역사적인 이메일로 저장할게.”
Daniel이 웃었다.
가족이 Daniel을 느리게 만든 건 맞다.
그런데 판단을 나쁘게 만든 건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날은 더 좋게 만들었다.
첫 궤도 비행 성공 뒤, Daniel은 회사의 대형 행사 대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일주일 후에는 팀 축하행사에 제대로 참석했다.
Evelyn도.
Mina가 작은 귀마개를 씌웠다.
우주팀 직원들이 아이를 보며 웃었다.
한 정비기사가 말했다.
“대표님보다 더 중요한 VIP네요.”
Daniel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사진 한 장.
RD 차량 앞.
Daniel.
Mina.
Evelyn.
우주팀.
Daniel은 그 사진을 개인 폴더에 따로 저장했다.
회사 역사와 가족 역사가 처음으로 같은 프레임에 들어간 사진.
그게 좋았다.
2046을 구한다는 말은 너무 크다.
이 사진 하나를 잃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웠다.
Reyes가 있었다면.
생각이 튀었다.
Daniel은 억지로 지우지 않았다.
그냥 잠깐 두었다.
그리고 현재 팀을 봤다.
이 사람들.
지금.
발사 후 Mina에게 전화.
“됐어요.”
Mina 목소리.
“봤어요.”
“Evelyn은?”
“잤어요.”
Daniel이 웃었다.
“역사적인데.”
“아기한텐 수면이 더 중요해요.”
정확.
Daniel은 집으로 갔다.
회사 축하행사는 남아 있었다.
CEO가 빠져도 된다.
이제는.
집에 도착했을 때 Evelyn은 깨어 있었다.
Daniel은 그녀를 안는 게 아직 서툴렀다.
Mina가 말했다.
“머리.”
“알아요.”
“모르는 표정인데.”
Daniel은 조심스럽게 안았다.
창밖.
밤.
어딘가 위에서 Helioxen 상단이 지구를 돌고 있다.
Daniel은 그걸 말하려 했다.
그만뒀다.
아이는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Mina가 물었다.
“기분 어때요?”
Daniel이 말했다.
“좋아요.”
“부족하지 않고?”
Daniel이 멈췄다.
예전 같으면.
궤도 하나.
2046까지 너무 멀다.
하지만 오늘은.
“오늘은 충분합니다.”
Mina가 웃었다.
“그 말 처음 듣네.”
Daniel도 웃었다.
그날 밤 PROJECT 2046을 열지 않았다.
궤도 성공을 기록하는 건 내일 해도 된다.
Evelyn은 지금만 이 크기다.
그 사실이 처음으로 D-Day보다 조금 더 급했다.
궤도비행 다음 주, Daniel은 처음으로 Evelyn을 데리고 Helioxen 본사 로비에 갔다.
아기는 아무것도 몰랐다.
직원들이 몰려왔다.
Daniel은 당황했다.
“업무 보세요.”
아무도 안 들었다.
한 엔지니어가 말했다.
“대표님이 사람 데려온 게 신기해서요.”
“저도 사람입니다.”
이선이 멀리서 말했다.
“증거 부족.”
웃음.
Mina가 Evelyn을 안고 있었다.
Daniel은 회사 사람들을 보다가 Reyes가 여기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지 생각했다.
아마:
“아기 귀 보호부터.”
실제로 우주팀 직원 하나가 바로 귀마개를 가져왔다.
Daniel은 웃었다.
“역시.”
이런 순간이 회사 문화의 다른 면이었다.
중단권.
검사.
데이터.
그리고 사람들.
Helioxen은 프로젝트만으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다.
누군가는 아이가 있고.
부모가 있고.
휴가가 있고.
병원에 간다.
Daniel이 이걸 이해하는 데 오래 걸렸다.
로비 벽에는 H-001 첫 매출 사진.
A1 실패기록.
MC-1.
RD-1.
그리고 이제 첫 궤도비행 사진이 걸렸다.
Mina가 말했다.
“실패도 벽에 있네.”
“일부러.”
“좋다.”
Daniel이 물었다.
“왜?”
“성공만 보여주면 Evelyn이 나중에 아빠가 원래 다 잘한 줄 알잖아.”
Daniel은 웃었다.
“그건 안 됩니다.”
Mina가 아이에게 말했다.
“아빠 많이 틀렸대.”
Daniel이 말했다.
“엄마도.”
Mina가 웃었다.
“나는 회사 벽에 안 붙였어.”
둘이 웃었다.
Daniel은 그 순간이 좋았다.
첫 궤도비행보다 작고.
세계에 아무 영향도 없고.
하지만 자기 삶에는 확실히 있었다.
그날부터 Daniel은 회사 벽의 사진을 성과기록이 아니라 사람기록처럼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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