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29화 —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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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yes는 다음날 아침까지 살아 있었다.
그 문장을 Daniel은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반복했다.
살아 있다.
아직.
회사에서는 사고조사를 시작했다.
Daniel은 처음엔 직접 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선이 막았다.
“지금 네 상태로?”
“제 회사 공급망입니다.”
“그래서 더.”
Vogel도 말했다.
“독립조사팀 갑니다.”
외부 산업안전 전문가.
Vogel 팀.
Reyes 대신 우주팀 부책임자.
법무.
공급망.
Elena 팀은 데이터 보전만 지원.
Daniel은 조사결론을 승인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Daniel의 일정압박과 경영행동도 조사범위에 포함.
Daniel이 말했다.
“좋습니다.”
목소리가 이상하게 차분했다.
“제 이메일도 보세요.”
이선이 그를 봤다.
“전부.”
Daniel이 말했다.
“납기 요청. 일정. 공급업체 평가. 다.”
원인을 찾는 척하면서 자기를 빼고 싶지 않았다.
그날 오후 첫 사실.
사고는 RD-3 부품 시험이 아니었다.
다른 고객의 고압 산업부품.
Daniel의 심장이 더 복잡해졌다.
Helioxen 물량은 아니었다.
그러면 Helioxen과 무관한가?
아니다.
Reyes가 그 업체에 있었던 이유는 Helioxen 안전개선 확인.
업체 전체 초과근무와 가동률에는 Helioxen 주문도 일부 영향.
문화는 고객별로 분리되지 않는다.
둘째 사실.
사고 설비는 127화의 legacy restraint fixture와 같은 계열.
정확히 동일 부품인지 조사 중.
Daniel은 눈을 감았다.
셋째.
시험 전 작업자가 평소와 다른 미세 진동을 느꼈다는 진술.
보고는 했다.
관리자가 확인.
외관 이상 없음.
작업 계속.
왜?
그날 긴급 납기.
다른 시험 지연.
그리고 해당 장치가 최근 추가검사에서 이상 없음 판정.
누군가 미친 판단을 한 게 아니다.
정보가 애매했다.
확실한 결함이 없었다.
일정은 실제였다.
검사 결과는 정상.
작업자는 말했다.
관리자는 판단했다.
시험은 진행됐다.
그 뒤 파손.
넷째.
물리 원인은 아직.
피로균열 가능성.
체결.
고정구.
하중 산정.
여러 가지.
Daniel은 조사팀에 말했다.
“‘작업자가 이상을 느꼈다’는 걸 원인으로 쓰지 마세요.”
Vogel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신호.
왜 그 신호가 시험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시스템.
다섯째.
해당 시험의 저장에너지가 과거 그 구역에서 다루던 평균보다 컸다.
업체는 규정범위 안이라고 봤다.
그러나 관찰구역과 방호배치가 새로운 시험에 맞게 충분히 재검토됐는지는 불명.
Reyes와 Vogel은 시험 준비를 직접 지휘하지 않았다.
그날 오전 안전운영 리뷰 때문에 현장에 있었다.
지정된 관찰구역.
그곳이 위험범위 밖이라고 모두 믿었다.
Daniel은 그 사실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Reyes가 위험한 곳에 뛰어든 게 아니다.
누굴 구하러 간 것도 아니다.
절차대로 서 있던 곳.
그게 더 아팠다.
영웅적 희생이라면 이야기가 된다.
이건 그냥 산업사고.
사람이 일하다 다친 것.
그리고 죽을 수도 있는 것.
저녁.
병원.
Reyes 상태 악화.
Daniel은 가족이 허락한 뒤 잠깐 병실 밖 유리창 너머로 봤다.
기계.
튜브.
사람.
늘 떠들고, Daniel을 막고,
“그건 아직”이라고 말하던 사람.
움직이지 않았다.
Daniel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가족의 시간.
Mina가 병원에 왔다.
자기 근무도 아닌데.
Daniel이 말했다.
“왜 왔어요.”
“당신 혼자 있을 것 같아서.”
Daniel은 대답하지 않았다.
둘은 병원 복도 끝에 앉았다.
Daniel이 말했다.
“우리가 그 장비를 완전히 멈췄어야 했습니다.”
Mina가 바로 위로하지 않았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Helioxen 우주팀 사무실에는 아무도 큰 소리로 울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냥 멈췄다.
화면.
도면.
시험일정.
그대로.
누군가 RD-2 상태보드를 껐다.
다른 사람은 Reyes 책상 앞에 서 있었다.
Daniel은 아침에 회사로 가지 않았다.
병원에서 가족과 짧게 인사한 뒤 부모 집으로 갔다.
로라가 문을 열었다.
Daniel 얼굴을 보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냥 안았다.
Daniel은 처음엔 팔을 내려두고 있었다.
몇 초 뒤 겨우 움직였다.
토머스가 부엌에 있었다.
뉴스를 이미 봤다.
“친한 사람이었니?”
Daniel이 말했다.
“네.”
그 한마디 뒤로 목소리가 안 나왔다.
로라는 회사 얘기를 묻지 않았다.
점심을 만들었다.
Daniel은 거의 못 먹었다.
토머스가 말했다.
“일하러 가지 마.”
“조사.”
“네가 해야 해?”
Daniel이 멈췄다.
직접은 아니다.
이미 독립팀.
“아니요.”
“그럼 오늘은.”
Daniel은 반박하지 못했다.
오후에 Mina가 왔다.
로라가 문을 열어줬다.
둘은 처음 만났다.
상황이 상황이라 소개는 짧았다.
Mina가 Daniel에게 말했다.
“걷고 올래요?”
둘은 동네를 걸었다.
Daniel은 한참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러다 말했다.
“첫 삶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Mina가 그를 봤다.
Daniel의 심장이 멈췄다.
“무슨 뜻?”
그는 바로 수습했다.
“전에 일하던 프로젝트에서.”
거짓말.
조금.
“사람들이 죽는 걸 본 적 있습니다.”
Mina는 더 캐묻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막고 싶었어요.”
Daniel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전부.”
Mina가 말했다.
“그건 불가능해요.”
Daniel은 화를 낼 힘도 없었다.
“알아요.”
“아는 표정 아닌데.”
Daniel이 웃음 비슷한 숨을 냈다.
“머리로.”
둘은 계속 걸었다.
Mina가 말했다.
“사고를 막으려고 사는 것과 사고가 하나도 없는 세상을 책임지는 건 달라요.”
Daniel은 그 말을 들었다.
“그럼 책임은 어디까지.”
“조사하고 바꿀 수 있는 데까지.”
“그게 부족하면.”
“다음에 더 넓혀야죠.”
다음.
또 그 말.
Daniel은 멈췄다.
“다음이 있다는 게 싫을 때도 있습니다.”
Mina는 의미를 모른다.
“그래도 오늘 다음엔 내일이 오잖아요.”
Daniel은 하늘을 봤다.
아무 돌도 보이지 않는다.
평범한 낮.
그날 저녁 Daniel은 처음으로 Reyes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읽었다.
스크럽.
정비.
휴식.
공급업체.
대부분 일.
농담 몇 개.
`누구세요?`
Daniel이 일정 연기에 동의했을 때 Reyes가 보낸 메시지.
Daniel은 그걸 보고 처음 울었다.
소리 없이.
한참.
Mina는 옆방에 있었다.
들어오지 않았다.
Daniel이 먼저 나갔을 때만 물 한 잔을 건넸다.
그날 아무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
안전정책도.
RD-3도.
PROJECT 2046도 열지 않았다.
그냥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하루 동안 그대로 두었다.
그게 필요했다.
사고를 교훈으로 바꾸는 일은 사람의 죽음을 바로 의미로 바꾸는 일과 같아서는 안 됐다.
“그때 그럴 권한 있었어요?”
“계약상은.”
“그럼.”
“없었습니다.”
“정보는?”
“불확실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결과로 과거 결정을 다시 쓰면 안 돼요.”
Daniel이 그녀를 봤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Mina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서 조사하는 거잖아요.”
Daniel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난 미래를 안다고 생각했어요.”
Mina는 그 말의 진짜 뜻을 모른다.
“그래서 이런 건 막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녀가 말했다.
“모든 사고를?”
Daniel은 대답하지 못했다.
“Daniel.”
“네.”
“준비가 사고를 줄일 수는 있어요.”
잠깐.
“세상에서 사고라는 걸 없애주진 않아요.”
Daniel은 그 말을 싫어했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그럼 뭘 해야 합니까?”
“이번 사고를 제대로 보세요.”
Mina가 말했다.
“죄책감으로 답 정하지 말고.”
또 현재 데이터.
또 사실.
Elena와 같은 말이 다른 언어로.
밤늦게 ICU에서 연락이 왔다.
가족들이 움직였다.
Daniel도 일어났다.
그 순간 모든 조사자료와 회사와 미래가 멀어졌다.
의사가 설명했다.
상태가 매우 나쁘다.
가족은 병실로 들어갔다.
Daniel은 밖에 남았다.
새벽 1시가 조금 넘어서.
Michael Reyes가 죽었다.
누구도 영웅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을 구하다 죽지 않았다.
마지막 비행을 성공시키다 죽지도 않았다.
산업현장을 점검하러 갔다가 예상하지 못한 파손사고에 휘말려 죽었다.
그래서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Daniel은 의자에 앉았다.
Mina가 옆에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Daniel도.
몇 시간 뒤 해가 뜨기 시작했다.
2046년까지 남은 날은 또 하나 줄었다.
Daniel은 그 숫자를 확인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하루가 줄었다는 사실보다 한 사람이 더 이상 다음 날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만 생각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