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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6화 — 성공의 속도

14,610일 · 116 / 287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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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2 첫 비행 이후 달력이 갑자기 빽빽해졌다.

두 번째 비행.

탑재물 통합.

고객 데모.

차세대 엔진시험.

추가 투자자 미팅.

부품 공급업체 증산.

시험장 확장.

Daniel은 일정을 보며 말했다.

“이제 제대로 속도 붙네요.”

Reyes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마음에 걸렸다.

“왜요?”

“속도 붙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브레이크도 같이 커졌습니까?”

Daniel은 화면을 봤다.

사람.

시험장.

정비.

공급망.

일부는 늘었다.

일부는 아직.

“증원 중입니다.”

“훈련은?”

“진행.”

“그럼 아직 증원 아닙니다.”

정확했다.

사람을 채용했다고 바로 능력이 되는 건 아니다.

교육.

인수인계.

자격.

실제 반복.

시간이 필요하다.

Daniel은 RD-2 두 번째 비행을 2주 뒤로 잡고 싶었다.

운영팀은 3주 반을 제안했다.

“너무 깁니다.”

Daniel이 말했다.

Reyes가 물었다.

“왜 2주.”

“차량 정비는 일주일이면.”

“탑재물 통합.”

“병렬.”

“비행팀 교육.”

“병렬.”

“추적장비 확장.”

“병렬.”

Reyes가 Daniel을 봤다.

“다 병렬이면 누가 통합합니까?”

Daniel이 멈췄다.

각 팀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문제는 인터페이스.

끝에서 다 만나야 한다.

그때 문제가 생기면 전체가 기다린다.

Vogel이 말했다.

“제조에서 해봤죠.”

Daniel은 고개를 끄덕였다.

“3주.”

Reyes가 말했다.

“팀이 산정한 건 3주 반.”

Daniel은 한숨을 쉬었다.

“3주 반.”

결정.

그런데 회사 분위기는 Daniel보다 빨랐다.

우주팀 채용지원 폭증.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밤까지 남았다.

RD-2 사진이 사내 메신저에 계속 올라왔다.

첫 비행 성공.

언론 기사.

투자자 관심.

‘우리가 진짜 우주회사가 됐다’는 말.

Daniel은 처음엔 좋아했다.

어느 날 제조팀에서 이메일이 왔다.

RD-2 착륙다리 부품 납기 4일 단축 가능.

좋은 소식.

Daniel이 이유를 물었다.

답:

공급업체 야간교대 추가 및 검사 일부 병렬화.

Daniel의 표정이 바뀌었다.

“검사 일부 병렬화가 뭡니까?”

Vogel이 바로 공급업체에 전화했다.

설명.

원래: 가공 → 중간검사 → 후처리 → 최종검사.

변경: 일부 중간검사를 후처리와 병렬로 돌림.

이론상 가능.

단, 불량 발견 시 재작업 비용 증가.

Daniel이 물었다.

“품질기준은 유지?”

“네.”

“그럼 괜찮은 거 아닙니까?”

Vogel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왜 바꿨는지가 문제입니다.”

공급업체 담당자가 말했다.

“Helioxen 일정이 빡빡해서요.”

Daniel의 손이 멈췄다.

누가 압박했나.

구매팀.

구매팀은 납기를 당겨달라고 했다.

왜?

우주팀 요청.

왜?

Daniel이 전체 프로그램을 빨리 돌리고 싶어했기 때문에.

직접 ‘검사 줄여라’고 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일정이 공급망 아래로 내려가며 각 조직이 자기 방식으로 시간을 줄이고 있었다.

Reyes가 말했다.

“이게 성공의 속도입니다.”

Daniel이 그를 봤다.

“무슨 뜻.”

“아무도 규칙 깨라고 안 해도, 다들 대표가 원하는 방향을 압니다.”

55화.

대표 취향이 숨은 승인절차가 되는 문제.

더 큰 규모로 돌아왔다.

Daniel은 바로 공급업체 변경안을 중단시키지 않았다.

먼저 품질팀 검토.

병렬화가 실제로 안전한지.

결론.

일부 항목은 가능.

일부는 안 됨.

안 되는 건 원래 순서 유지.

납기단축은 4일이 아니라 1.5일.

Daniel이 말했다.

“그걸로 갑니다.”

구매팀에게도 새 원칙.

납기단축 요청에는:

- 어떤 공정이 바뀌는지

- 검사·휴식·안전 영향

- 공급업체 자체 승인 여부 를 같이 확인.

그날 사내 전체 공지에 Daniel 이름으로 문장이 올라갔다.

빠르게 해달라는 요청은 절차를 줄이라는 요청이 아닙니다.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안전·품질 기준을 바꾼다면 반드시 별도 승인하십시오.

Reyes가 읽고 말했다.

“좋습니다.”

Daniel이 말했다.

“이걸 매번 써야 합니까?”

“성공할수록 더.”

왜?

사람들은 실패 중일 때 조심한다.

성공하면 자기 방식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씩 마진을 쓴다.

Daniel은 RD-2 첫 비행 영상의 박수를 떠올렸다.

좋았다.

그 박수가 다음 실패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싫었다.

그래도 봐야 했다.

두 번째 비행 준비는 3주 반 그대로 유지됐다.

Daniel은 일정표를 보며 처음으로 ‘늦다’보다 ‘이 일정이 아래 조직에 어떤 압박으로 번역되는가’를 생각했다.

속도는 숫자가 아니다.

문화로 전파된다.

그걸 통제하지 못하면 좋은 의도도 다른 사람 손에서 위험한 지시가 될 수 있다.

일정압박 문제를 확인한 뒤 Daniel은 우주팀에서 실제 ‘속도 비용’을 측정하게 했다.

초과근무.

재작업.

급행배송.

야간교대.

긴급 승인.

사람들이 빨리 움직인 결과 생긴 비용.

첫 달 자료는 불편했다.

일정은 8퍼센트 줄었다.

급행비용은 31퍼센트 증가.

재작업도 소폭 증가.

Daniel이 말했다.

“이 정도면 나쁜 거래네요.”

이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는 아니야.”

어떤 급행은 가치 있었다.

시험장 예약을 놓치면 2주 밀리는 경우.

그럴 때 항공배송은 합리적.

반대로 그냥 ‘빨리’ 받고 싶어서 낸 비용도 많았다.

팀은 급행요청에 이유코드를 붙였다.

안전.

외부창.

고객약속.

프로그램 병목.

대표 요청.

마지막 항목에서 Daniel이 얼굴을 찌푸렸다.

“왜 제 요청을 따로.”

운영담당이 말했다.

“원인 보려고요.”

첫 달.

생각보다 많았다.

Daniel이 회의 중 던진 말.

“이거 다음 주까지 볼 수 있나요?”

직원은 질문이 아니라 목표로 받아들였다.

공급업체까지 내려갔다.

Daniel은 38화 때 배운 걸 다시 봤다.

QUESTION.

SUGGESTION.

DECISION.

그 라벨을 경영회의뿐 아니라 프로그램 요청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대표 질문은 일정이 아닙니다.”

사내 공지.

Daniel이 직접 썼다.

그리고 자신도 지키기 위해 회의에서 날짜를 물을 때 먼저 목적을 말하기 시작했다.

“질문입니다. 현재 예상 일정은?”

이 작은 말 하나로 사람들이 덜 긴장했다.

Reyes가 말했다.

“문화는 문장 몇 개로도 바뀝니다.”

“그렇게 쉬우면 좋겠네요.”

“쉬운 건 아니죠. 반복해야.”

다음 월간 데이터.

대표 요청 급행 감소.

초과근무 조금 감소.

일정은 크게 느려지지 않았다.

Daniel은 놀랐다.

자기가 압박하지 않으면 회사가 느려질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빨랐다.

일부는 Daniel 때문에 불필요하게 더 빨라지고 있었다.

그 사실은 자존심에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더 기억할 가치가 있었다.

성공의 속도를 관리한다는 건 팀을 더 세게 미는 게 아니다.

어디서 사람들이 스스로 과속하는지 보는 일이었다.

우주팀은 이후 월간 리뷰에 `silent acceleration`이라는 항목도 만들었다.

공식 일정은 안 바뀌었는데 현장에서 야근·급행·검사순서 변경으로 사실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경우.

첫 리뷰.

3건.

둘째 달.

5건.

Daniel이 말했다.

“늘었는데.”

Reyes가 말했다.

“보고가 늘었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지적.

숫자 하나만으로 나빠졌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사례를 봤다.

둘은 실제 과속.

셋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 보고된 것.

Daniel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전문화가 좋아지면 처음엔 문제 숫자가 늘 수 있다.

Near-miss와 같다.

좋은 조직은 깨끗한 대시보드가 아니라 현실을 더 많이 말하는 대시보드를 가질 수도 있다.

그 문장을 Daniel은 특히 기억했다.

Daniel은 그 리뷰 뒤 우주팀 게시판에서 `일정 단축 제안` 옆에 새 칸을 만들었다.

What is being traded?

돈.

휴식.

검사.

재작업 위험.

공급업체 여유.

아무것도 공짜로 빨라지지 않는다.

시간을 줄이면 다른 자원을 쓴다.

그 대가를 보이게 만들면 ‘그냥 빨리’라는 말이 줄어들었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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