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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1화 — 큰 것은 다른 시스템이다

14,610일 · 111 / 287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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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2 첫 통합설계회의에서 Daniel은 RD-1의 확대판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 나온 개념도는 정확히 그랬다.

더 큰 탱크.

더 많은 추진제.

여러 엔진.

더 큰 착륙다리.

Daniel이 말했다.

“이건 스케일업이지 새 설계가 아닙니다.”

Reyes가 대답했다.

“그래서 첫 안입니다.”

“문제가 많아 보이는데.”

“문제를 빨리 보려고 그린 겁니다.”

화면에는 빨간 표시가 이미 빼곡했다.

엔진 클러스터 간 진동.

배관 공진.

탱크 슬로싱.

착륙다리 하중.

열.

전력.

제어.

지상취급.

RD-1에서 사소했던 문제가 RD-2에서는 서로 연결됐다.

Daniel은 엔진 수를 가리켰다.

“한 기 죽어도 계속 비행 가능하게.”

Reyes가 말했다.

“그게 자동으로 안전한 건 아닙니다.”

“왜?”

“한 기가 죽었을 때 나머지가 만드는 비대칭 추력.”

제어팀이 시뮬레이션을 띄웠다.

엔진 하나 정지.

자세제어.

추력 재분배.

가능.

하지만 비행 구간에 따라 다르다.

낮은 고도.

높은 고도.

착륙 직전.

동일한 엔진고장도 의미가 달랐다.

Daniel이 말했다.

“그럼 모든 구간에서 살아남게.”

Reyes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설계가 너무 무거워집니다.”

또 트레이드.

모든 실패를 비행으로 회복할 필요는 없다.

어떤 실패는 즉시 중단.

어떤 실패는 비행 지속.

어떤 실패는 임무 포기 후 안전귀환.

Daniel은 Response Grid의 의료경계를 떠올렸다.

모델이 다 결정하지 않는다.

로켓도 모든 실패에 같은 답을 주지 않는다.

“Failure response map.”

그가 말했다.

Reyes가 고개를 끄덕였다.

엔진.

센서.

배관.

전력.

제어.

각 고장에:

- Continue

- Abort

- Land as soon as possible

- Vehicle loss expected / protect ground

분류.

Daniel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

Vehicle loss expected.

처음부터 기체를 잃는 시나리오를 쓴다.

“필요합니까?”

Reyes가 Daniel을 봤다.

“없다고 쓰면 사라집니까?”

Daniel은 고개를 저었다.

비행체를 살리는 것보다 지상과 사람을 지키는 게 우선인 상황이 있다.

무인시험이라도.

Reyes는 비행안전팀에게 독립된 파괴·종료 로직 검토를 맡겼다.

Daniel은 단어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받아들였다.

좋은 시스템은 자기 실패를 전제로 한다.

설계검토 둘째 날.

Vogel이 제조 쪽 빨간 표시를 늘렸다.

“이 탱크 섹션을 어디서 만듭니까?”

Daniel이 말했다.

“두 파트너 후보.”

“현재 설비 폭.”

수치.

설계보다 작았다.

“그럼 새 설비.”

Vogel이 물었다.

“두 공장 다?”

Daniel이 멈췄다.

또 현재 제조능력.

설계를 공장에 맞출 것인가.

공장을 설계에 맞출 것인가.

둘 다 가능.

비용과 시간.

팀은 탱크 직경을 조금 줄이는 안도 검토했다.

Daniel은 싫었다.

성능이 줄어든다.

Reyes가 물었다.

“첫 RD-2 목표가 뭡니까?”

“고고도 재사용 실증.”

“궤도 아닙니다.”

“압니다.”

“그럼 직경 3퍼센트가 중요한가요?”

Daniel은 계산했다.

현재 목표에는 큰 차이 없음.

“줄이죠.”

Vogel이 고개를 끄덕였다.

새 공장 설비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몇 달 절약.

Daniel은 속도가 빨라졌는데 성능은 조금 낮아졌다.

예전 같으면 반대로 선택했을 것이다.

설계 셋째 날.

Amina.

열.

엔진 주변.

재사용 보호.

“이 구역은 현재 코팅체계 범위 밖입니다.”

Daniel이 말했다.

“온도 예측은 안 넘는데.”

“평균은요.”

“피크?”

“엔진 간 상호작용에서 국부 피크 가능.”

Amina는 TML-1 추가 시험을 요구했다.

Reyes는 찬성.

Daniel도.

누구도 일정부터 말하지 않았다.

이제 그게 조금 자연스러워졌다.

첫 통합설계안이 끝났을 때 RD-2는 Daniel이 처음 상상한 것보다 작았다.

추력도 조금 낮았다.

탱크도.

그런데 만들 수 있었다.

시험할 수 있었다.

현재 공급망으로.

현재 재료로.

현재 회사가.

Daniel은 화면을 오래 봤다.

미래의 완성형 발사체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하지만 RD-1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에서 실제로 다음 단계였다.

Reyes가 말했다.

“불만 있습니까?”

“조금.”

“왜?”

“더 크게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압니다.”

Reyes가 웃었다.

“요즘은 대답이 빠릅니다.”

Daniel도 웃었다.

RD-2 제작 승인.

단 조건부.

엔진 클러스터 지상시험.

열.

제조.

비행안전.

모든 entry criteria 통과.

달력에는 목표월만 있었다.

정확한 비행일 없음.

Daniel은 아직 그 빈칸이 어색했다.

그래도 지우지 않았다.

큰 차량은 작은 차량을 확대한다고 생기지 않는다.

규모가 바뀌면 시스템 자체가 달라진다.

그 사실을 111화 첫날부터 배웠다.

RD-2의 설계변경이 한 차례 정리된 뒤 Reyes는 팀에게 한 가지 과제를 줬다.

“RD-1에서 배운 걸 전부 적어보세요.”

제어팀.

착륙다리.

정비.

정비팀.

접근성.

검사포트.

Vogel 팀.

부품 표준화.

제조공차.

Amina.

열.

재료.

운영팀.

교대.

비행안전.

중단권.

Daniel이 목록을 보며 말했다.

“이걸 다 RD-2에 넣으면 너무 복잡해집니다.”

Reyes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분류합니다.”

Must carry forward.

Should improve.

Do not copy.

RD-1에서 좋았다고 무조건 가져오지 않는다.

작은 차량에서만 맞는 해법도 있다.

Daniel이 물었다.

“예를 들면.”

착륙다리 구조.

RD-1에는 충분.

RD-2에서는 하중이 너무 커서 그대로 확대하면 무겁다.

제어필터.

작은 차량의 관성특성과 다름.

정비 패널 위치.

차량 크기가 커지니 사람 접근방식도 바뀐다.

Daniel은 이 작업이 흥미로웠다.

‘학습을 복제한다’와 ‘설계를 복사한다’는 다르다.

RD-1의 진짜 유산은 부품이 아니라 판단기준과 실패기록이었다.

그는 MC-1 공정이전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원칙은 복제.

공정은 현지화.

이번에는:

원칙은 복제.

차량은 다시 설계.

Daniel은 설계회의에서 한 질문을 추가했다.

“이 요구사항은 RD-1에서 왜 생겼습니까?”

답을 모르는 항목은 다시 검토.

관성적으로 붙어 있는 규칙을 줄인다.

어떤 항목은 살아남았다.

정비 접근성.

이중센서.

비행중단권.

어떤 건 사라졌다.

작은 차량용 배관배치.

일부 수동 점검.

RD-2는 RD-1보다 복잡하지만 RD-1의 모든 복잡성을 안고 가지 않았다.

그게 Daniel에게는 의외였다.

경험이 쌓이면 기능과 규칙이 계속 늘어날 거라 생각했다.

좋은 경험은 오히려 무엇을 버려도 되는지 알려줄 수도 있었다.

그날 설계문서 맨 아래에 Reyes가 적었다.

Carry lessons forward, not baggage.

Daniel이 읽고 말했다.

“이 문장은 제 스타일 아닌데 좋네요.”

Reyes가 웃었다.

“그래서 좋은 겁니다.”

설계안이 정리된 뒤 Daniel은 질량예산표를 처음부터 다시 봤다.

각 팀은 자기 부품을 조금씩 무겁게 만들 이유가 있었다.

구조팀은 여유.

열팀은 보호재.

정비팀은 접근패널.

비행안전은 이중화.

각각 합리적.

합치면 차량이 무거워진다.

Reyes가 말했다.

“질량도 공용자원입니다.”

Daniel은 전력 우선순위가 떠올랐다.

누구도 자기 20킬로그램이 전체를 망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두 더하면 엔진성능을 다시 올려야 한다.

그래서 질량변경에도 공통 장부를 만들었다.

추가 이유.

대체 가능성.

안전.

정비.

성능.

Daniel은 그걸 보고 웃었다.

“로켓도 예산회의네요.”

Reyes가 말했다.

“돈보다 잔인합니다. 질량은 협상해도 중력이 안 봐주니까.”

Amina가 고개를 끄덕였다.

Daniel은 그 문장을 적지 않았다.

너무 Reyes답게 이미 충분히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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