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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97화 — 빨라지기 시작하면

14,610일 · 97 / 287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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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1의 반복비행이 안정되자 회사의 관심이 몰렸다.

투자자.

고객.

언론.

심지어 Helioxen 안에서도 우주팀 지원자가 늘었다.

대니얼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다.

Reyes는 걱정했다.

“사람들이 성공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성공한 게 맞잖아요.”

“시험 한 단계가.”

Reyes는 강조했다.

“프로그램이 성공한 건 아닙니다.”

Daniel은 웃었다.

“알고 있습니다.”

“밖에선 모릅니다.”

외부 기사.

`Helioxen reusable rocket prototype lands five times.`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Company may move rapidly toward orbital launch.`

Daniel이 문장을 오래 봤다.

가능.

언젠가는.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홍보팀이 정정자료를 냈다.

RD-1은 지상·저고도 재사용 운영 실증기.

궤도 발사체 아님.

정확한 표현.

그래도 기대는 커졌다.

그 기대가 일정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투자자 질문.

“다음 고도시험 언제?”

경영팀.

“우주 프로그램 투자규모 확대?”

파트너사.

“궤도 부품 공동개발?”

Daniel도 흔들렸다.

기회다.

자본.

인재.

관심.

지금 빠르게 다음 단계로 가면 상업 발사 시장에서 앞설 수 있다.

Reyes가 회의에서 말했다.

“다음 차량은 바로 크게 가지 않습니다.”

Daniel이 물었다.

“왜?”

“RD-1에서 아직 못 배운 게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엔진 수명.”

“지금 다섯 번.”

“다섯 번입니다.”

“몇 번이면.”

“그 질문을 먼저 하지 마세요.”

Daniel이 짜증났다.

“목표가 있어야 계획을.”

Reyes는 엔진 검사 데이터를 띄웠다.

비행마다 미세한 열변화.

밸브 응답.

씰.

아직 수명곡선을 만들기엔 데이터 부족.

착륙다리도.

한 부품은 다섯 번째 이후 마모 증가.

“이걸 모르고 큰 차량으로 가면 같은 문제를 더 비싸게 배웁니다.”

Daniel은 반박하고 싶었다.

큰 차량은 다른 설계다.

작은 RD-1과 완전히 같지 않다.

그러니 작은 데서 너무 오래 배우는 것도 한계.

그 말도 맞다.

회의가 길어졌다.

결국 두 트랙.

RD-1 반복시험 계속.

동시에 차세대 `RD-2` 설계만 시작.

제작은 특정 게이트 이후.

Daniel은 타협을 받아들였다.

문제는 팀 분위기였다.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야근했다.

자발적으로.

우주팀이라는 자부심.

비행일 전날 밤까지 남는 사람들.

Daniel은 처음에는 좋아했다.

열정.

어느 날 밤 11시 40분.

MC-1 옆 우주조립구역에 불이 켜져 있었다.

Daniel이 들어갔다.

엔지니어 네 명.

“왜 아직 있습니까?”

한 명이 말했다.

“내일 시험 준비.”

“일정 문제 있나요?”

“아니요.”

“그럼.”

“조금 더 보면 안심돼서.”

Daniel은 그 말이 이해됐다.

자기도 그랬다.

문제를 하나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Reyes가 뒤늦게 들어왔다.

표정이 굳었다.

“집에 가세요.”

엔지니어가 말했다.

“거의 끝났습니다.”

“내일 비행팀 몇 시 집합?”

“6시.”

“그럼 지금 끝.”

Daniel이 물었다.

“자발적으로 하는데.”

Reyes가 Daniel을 봤다.

“피곤한 사람이 로켓 만지는 걸 자발적이라고 허용할 겁니까?”

Daniel의 입이 닫혔다.

피로.

안전.

사람은 서버가 아니다.

Reyes는 새 규칙을 만들었다.

중요 비행 전 최소 휴식.

연속근무 한도.

교대 인수인계.

비행안전 핵심직무는 일정시간 초과 시 자동 교체.

Daniel이 말했다.

“너무 규정이 많아지는 거 아닙니까?”

“사고 나면 더 늘어납니다.”

Reyes의 답은 짧았다.

첫 적용에서 불만이 나왔다.

“우린 괜찮습니다.”

“마감인데.”

“다른 회사는 더 합니다.”

Reyes는 흔들리지 않았다.

Daniel은 그 모습을 봤다.

이 문화가 중요하다.

지금은 작은 실증기.

나중에 훨씬 큰 차량.

더 큰 일정압박.

더 큰 돈.

사람들이 성공에 취하면 안전규칙을 방해물처럼 보기 시작할 수 있다.

Daniel 자신부터.

그날 밤 그는 RD-2 일정표 상단에 새 항목을 넣었다.

Human readiness

차량 준비만이 아니다.

사람 준비.

다음 비행.

한 엔지니어가 휴식시간 기준 미달.

대체인력 투입.

원래 담당자가 불만.

비행은 정상.

사후검토도 정상.

Daniel이 말했다.

“결과 좋네요.”

Reyes가 말했다.

“그 사람 없어도요.”

Daniel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단일 장애점 제거.

팀이 특정 영웅 한 명의 야근에 의존하지 않게.

회사는 성공해서 더 위험해질 수 있다.

Daniel은 처음으로 그 역설을 선명하게 봤다.

실패할 때는 모두 조심한다.

성공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자기 안전마진을 재능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걸 막는 것도 시스템의 일이다.

휴식규정을 도입한 뒤 첫 실제 충돌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RD-2 구조설계 리뷰 전날.

핵심 해석 엔지니어 한 명이 밤 2시까지 남아 있었다.

다음날 오전 8시 리뷰 예정.

인사시스템이 자동으로 휴식미달 경고.

Reyes가 그 엔지니어를 리뷰에서 뺐다.

Daniel이 말했다.

“본인이 핵심인데.”

“그래서 뺍니다.”

“발표도 그 사람이.”

“팀장이 대신.”

엔지니어 본인도 불만이었다.

“저 괜찮습니다.”

Reyes가 말했다.

“괜찮은지 판단하는 것도 피곤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Daniel은 반박하지 못했다.

리뷰는 진행됐다.

대체 발표자는 일부 세부를 몰랐다.

질문 몇 개는 답을 미뤘다.

Daniel은 답답했다.

“그 사람이 있었으면 바로.”

Reyes가 말했다.

“그럼 다음부터 지식이 한 사람한테 안 몰리게 해야죠.”

또 단일 장애점.

휴식규정이 지식구조 문제를 드러냈다.

팀은 중요 설계에 보조 담당자를 붙였다.

문서화.

공유 리뷰.

휴가나 피로로 한 명 빠져도 전체가 멈추지 않게.

처음엔 비효율.

회의 두 사람.

문서 더 많이.

몇 달 뒤 효과.

한 엔지니어가 가족문제로 일주일 비움.

프로젝트 정상.

Daniel은 그때 규정의 진짜 가치를 봤다.

사람을 강제로 쉬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쉬어도 되는 조직을 만드는 것.

이 차이는 컸다.

Mina가 했던 말도 떠올랐다.

오늘 하루도 인생.

회사도 사람이 자기 삶을 포기해야만 굴러가면 장기적으로 약하다.

Daniel은 우주팀 인력계획에서 `backup role coverage`를 공식 지표로 넣었다.

얼마나 많은 핵심업무가 한 사람에게만 묶여 있는가.

초기 수치.

생각보다 높았다.

줄인다.

Vogel 팀도 같은 지표를 제조에 적용.

Elena 연구팀도.

한 우주팀 규칙이 회사 전체로 퍼졌다.

Daniel은 점점 좋은 시스템 원칙들이 산업을 넘어 반복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람은 어디서든 사람이고, 병목도 어디서든 병목이다.

휴식규정 시행 한 달 뒤 우주팀의 야근시간은 줄었다.

처음에는 생산성도 떨어질 것 같았다.

실제로 회의시간 일부는 늘었다.

인수인계.

문서.

백업 담당.

그러나 재작업이 줄었다.

검토 누락도.

Daniel은 데이터를 보고 말했다.

“총시간은 비슷한데 오류가 적네요.”

Reyes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을 더 오래 쓰는 것과 더 잘 쓰는 건 다릅니다.”

Daniel은 그 문장을 마음에 들어 했다.

비행 프로그램뿐 아니라 회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다.

인사팀은 우주팀 데이터를 참고해 다른 조직의 연속근무도 보기 시작했다.

강제규정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위험 신호.

연구팀.

제조.

운영.

한두 팀에서 생각보다 긴 근무가 반복됐다.

Daniel이 말했다.

“회사 커졌는데 왜 아직 이렇죠?”

이선이 대답했다.

“대표가 그런 회사 만들었으니까.”

아픈 말.

Daniel은 반박하지 않았다.

문화는 정책 하나로 바뀌지 않는다.

창업자가 몇 년 동안 보여준 행동.

밤메일.

급한 일정.

직접검토.

그게 흔적처럼 남는다.

우주팀 휴식규정은 그 흔적을 지우는 작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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