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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95화 — 다음 비행보다 먼저

14,610일 · 95 / 287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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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비행 준비회의에서 Daniel은 먼저 말했다.

“일정은 팀이 정하세요.”

회의실이 잠깐 조용해졌다.

Reyes가 물었다.

“누구세요?”

Daniel이 웃었다.

“요즘 그 농담 많이 듣습니다.”

팀은 복구상태를 설명했다.

제어소프트웨어 수정.

센서 지연모델 확대.

착륙다리 공력자료 보강.

비상모드 검토.

구조검사 절차 개선.

정비 체크리스트.

Daniel은 마지막 항목에 관심이 갔다.

“검사절차 개선?”

Reyes가 말했다.

“92시간 너무 깁니다.”

원인은 실제 검사시간만이 아니었다.

대기.

승인.

장비예약.

부품 이동.

작업자 호출.

공장에서 배운 인터페이스 시간.

Vogel 팀이 정비흐름을 분석했다.

엔진 검사 장비.

다른 건물.

예약 대기 7시간.

구조 스캔.

전문가 한 명.

야간에는 없음.

Daniel이 말했다.

“장비 하나 더.”

Vogel이 고개를 저었다.

“먼저 스케줄.”

검사순서를 바꿨다.

병렬 가능한 건 병렬.

장비예약 사전.

표준 운반카트.

부품 태그.

대기 감소.

가상 시뮬레이션상 92 → 55시간.

Daniel이 놀랐다.

“장비 안 사고.”

“네.”

Reyes가 말했다.

“재사용은 정비공학입니다.”

“로켓공학이 아니고?”

“둘 다.”

Daniel은 그 답이 마음에 들었다.

세 번째 비행일은 17일 뒤로 잡혔다.

Daniel이 생각한 것보다 늦었다.

하지만 이유를 알았다.

제어 검증.

하드웨어.

정비절차.

지상시험.

이번에는 받아들였다.

비행 5일 전.

엔진 지상점화.

정상.

3일 전.

비행제어 하드웨어 인더루프 시험.

이상.

특정 센서 조합에서 드문 발산.

제어팀이 말했다.

“실제 발생확률 낮습니다.”

Daniel이 물었다.

“비행 중 나오면?”

“비상모드로 갈 가능성.”

Reyes가 말했다.

“비행 연기.”

Daniel의 입이 닫혔다.

17일 기다렸다.

또 연기.

이전의 자신이라면 반박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물었다.

“수정 검증 얼마나?”

“최소 4일.”

“좋습니다.”

말하고도 스스로 놀랐다.

Reyes가 말했다.

“진짜 괜찮습니까?”

“안 괜찮습니다.”

팀이 웃었다.

“그래도 연기합니다.”

이건 Daniel의 변화였다.

기분과 결정이 같을 필요 없다.

답답해도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수정.

검증.

5일 뒤.

비행 승인.

세 번째 비행.

점화.

상승.

호버.

하강.

Daniel은 화면만 봤다.

착륙다리 전개.

지난번 실패 지점.

고도 18미터.

12.

8.

자세 안정.

3.

착지.

먼지가 일었다.

RD-1은 서 있었다.

관제실에서 누군가 숨을 내쉬었다.

그 다음 박수.

이번에는 조금 나왔다.

Daniel도 웃었다.

비행시간 31.4초.

착륙 성공.

Reyes는 박수치면서도 바로 말했다.

“아직 접근 금지.”

안전절차.

압력.

온도.

원격 상태.

현장팀 접근.

Daniel은 기다렸다.

이번엔 기다림이 덜 힘들었다.

차량 확인.

외관 정상.

착륙다리.

미세 손상.

엔진.

정상.

Daniel이 말했다.

“다음 비행.”

Reyes가 그를 봤다.

Daniel이 웃었다.

“정비 후.”

“좋습니다.”

정비 시작.

목표.

48시간 내 재비행 준비.

첫날.

검사.

둘째.

작은 밸브 하나 교체 필요.

부품 재고 있음.

총 44시간.

목표 안.

Daniel이 만족했다.

그런데 품질팀이 마지막 검사에서 착륙다리 핀 하나의 미세한 변형을 발견했다.

규격 한계 안쪽.

재사용 가능.

Daniel이 말했다.

“그럼 비행.”

품질책임자.

“추세 확인 필요.”

“규격 안.”

“첫 착륙 데이터 하나뿐.”

Daniel은 다시 멈췄다.

Reyes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단권.

품질판단.

Daniel이 말했다.

“추가검사.”

재비행 준비시간은 44시간에서 51시간으로 늘었다.

목표 실패.

차량은 안전.

Daniel이 화면을 봤다.

착륙 성공.

정비목표 실패.

한 번에 모든 걸 얻지 못한다.

Reyes가 말했다.

“좋은 실패입니다.”

Daniel이 웃었다.

“요즘 실패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배우죠.”

그날부터 RD-1 목표는 더 이상 ‘착륙 성공’이 아니었다.

같은 차량을 반복해서 날리는 것.

진짜 재사용은 이제 시작이었다.

세 번째 비행 성공 뒤 팀은 작은 파티를 열었다.

Reyes가 먼저 허락했다.

“오늘은 됩니다.”

Daniel이 말했다.

“웬일.”

“착륙했으니까.”

피자 대신 바비큐.

누군가 RD-1 모양 케이크를 주문했다.

착륙다리까지 있었다.

Daniel이 웃었다.

“이건 좀 심한데.”

팀은 좋아했다.

하지만 Reyes는 밤 9시 전에 행사를 끝냈다.

다음날 정비.

Daniel이 말했다.

“축하도 스케줄입니까?”

“피로는 축하했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확했다.

다음날 정비팀은 첫 성공착륙 차량을 천천히 봤다.

한 직원이 말했다.

“영상 보면 완벽해 보였는데.”

실제 차량에는 흔적이 있었다.

그을음.

먼지.

작은 찍힘.

열변색.

착륙다리 접촉흔적.

Daniel이 손을 대려다 멈췄다.

정비팀 구역.

“재사용품은 깨끗하지 않네요.”

정비팀장이 웃었다.

“일했으니까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용흔적이 실패가 아니다.

중요한 건 어떤 흔적이 정상이고 어떤 흔적이 위험인지 아는 것.

첫 비행에서는 모든 흔적이 의심스럽다.

열 번.

스무 번.

데이터가 쌓이면 정상범위가 생긴다.

Daniel은 제조 공정능력과 같다고 느꼈다.

분포.

한계.

추세.

정비팀은 사진과 측정값을 모았다.

부품마다 baseline.

새것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자기 과거와 비교.

Elena 팀이 변화추적 도구를 연결했다.

첫 버전은 오탐이 많았다.

빛 반사.

먼지.

카메라 각도.

정비기사가 말했다.

“이거 매번 울리면 안 봅니다.”

39화 그대로.

알람 예산.

촬영환경 표준화.

조명.

카메라 위치.

표식.

오탐 감소.

사람이 먼저 이상을 보고, 도구가 그 차이를 수치화한다.

Daniel은 이 조합을 좋아했다.

자동화가 정비사를 없애는 게 아니다.

정비사의 눈을 증폭한다.

그날 정비팀장이 Daniel에게 말했다.

“대표님.”

“네.”

“다음 차량 설계할 때 정비 접근성 좀 넣어주세요.”

Daniel이 웃었다.

“이미.”

“진짜?”

“Reyes한테 많이 혼났습니다.”

실제 RD-1에는 접근이 불편한 부위가 있었다.

검사하려면 패널 여러 개를 뜯어야 한다.

정비시간의 상당부분.

RD-2 설계 요구사항에 처음부터 들어갔다.

패널.

연결부.

검사포트.

센서 접근.

Daniel은 깨달았다.

재사용성은 비행 뒤에 붙이는 운영기술이 아니다.

다음 차량의 설계조건 자체가 된다.

Maintainability.

제조가능성처럼.

설계팀은 성능과 질량만 보는 게 아니다.

만들기 쉬운가.

검사하기 쉬운가.

수리하기 쉬운가.

다시 쓰기 쉬운가.

Vogel이 말했다.

“이제 설계팀이 제조팀보다 정비팀 무서워하겠네요.”

Daniel이 웃었다.

“좋은 겁니다.”

여러 전문팀이 설계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 불편함이 실제 시스템을 강하게 만든다.

Daniel은 점점 ‘천재 한 명의 깔끔한 설계’보다 여러 사람이 귀찮게 고친 설계를 더 신뢰하게 됐다.

51시간 정비가 끝난 뒤 Daniel은 왜 24시간 목표를 그렇게 원했는지 스스로 적어봤다.

경제성.

운영속도.

미래 상업발사.

그리고 솔직한 이유 하나.

빨라 보이고 싶어서.

그 문장을 보고 한동안 멈췄다.

팀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 노트에 남겼다.

목표는 필요하다.

하지만 숫자 자체가 자존심이 되면 판단이 흐려진다.

24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고객 비행률과 자본효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음 정비목표 회의에서 Daniel은 말했다.

“24시간 숫자는 유지하되, 안전기준 때문에 넘으면 실패로 보지 맙시다.”

Reyes가 물었다.

“그럼 뭘 봅니까?”

“불필요한 대기.”

“좋습니다.”

정비시간을 둘로 나눴다.

필요시간.

낭비시간.

검사 자체는 필요.

장비 기다림은 낭비.

냉각 대기는 물리적으로 필요.

서류 승인 대기는 경우에 따라 줄일 수 있음.

Daniel은 이 구분이 마음에 들었다.

빠르게 한다는 건 필요한 시간을 지우는 게 아니다.

필요 없는 시간을 없애는 것.

그게 2006년 공장에서부터 계속 배우고 있는 가장 오래된 교훈이었다.

END OF CHA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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