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4화 — 18.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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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비행일.
날씨는 좋았다.
추적장비 정상.
차량 정상.
Daniel은 관제실 맨 뒤에 앉았다.
이번에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카운트다운.
T-10.
T-5.
점화.
RD-1이 떠올랐다.
처음엔 느렸다.
그 다음 빠르게.
Daniel의 손이 의자 팔걸이를 잡았다.
고도.
자세.
속도.
모든 수치가 올라갔다.
첫 정지비행 구간.
안정.
하강 시작.
Daniel의 심장이 더 빨라졌다.
착륙다리 전개.
정상.
고도 18미터.
그때 자세오차가 커졌다.
보정.
다시.
한쪽으로 기울었다.
Reyes의 목소리.
“Abort.”
자동 비행제어가 비상모드로 들어갔다.
추력 변화.
RD-1이 옆으로 벗어났다.
지상 안전구역.
하강.
강한 착지.
다리 하나 파손.
차량이 옆으로 넘어졌다.
엔진 정지.
불꽃 없음.
관제실 정적.
비행시간.
18.7초.
Daniel은 화면을 봤다.
넘어진 비행체.
“화재?”
“없습니다.”
“탱크?”
“압력 유지.”
“현장팀 접근 대기.”
비행안전 책임자가 절차대로 말했다.
아무도 뛰어나가지 않았다.
위험물 상태 확인.
원격계측.
압력 감소.
그 뒤 접근.
Daniel은 기다렸다.
18.7초 비행보다 이 기다림이 더 길게 느껴졌다.
현장팀 확인.
인명피해 없음.
차량 손상.
착륙다리.
하부 구조.
일부 배관.
엔진 외관.
Daniel은 처음으로 숨을 내쉬었다.
Reyes가 말했다.
“좋습니다.”
Daniel이 그를 봤다.
“넘어졌는데요.”
“사람 안 다쳤고, 안전구역 안에서 멈췄고, 데이터 있습니다.”
“착륙 실패.”
“네.”
Reyes는 그걸 숨기지 않았다.
“비행은 실패.”
그리고 덧붙였다.
“시험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Daniel은 그 말을 좋아하면서도 싫었다.
실패를 너무 쉽게 성공이라 부르고 싶지 않았다.
“그건 분석 후에.”
Reyes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차량 회수.
MC-1과 시험팀이 함께 분해.
Daniel도 갔다.
Vogel이 말했다.
“건드리지 마세요.”
“알아요.”
“표정이 안 압니다.”
Daniel은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데이터 분석.
자세오차가 시작된 시점.
착륙다리 전개 직후.
Daniel이 말했다.
“다리 비대칭 공력?”
비행제어팀.
“가능성.”
다른 엔지니어.
“센서 바이어스.”
또.
바람.
엔진 추력응답.
한 번에 결론내리지 않는다.
72화부터 반복해온 습관.
팀은 가설을 나눴다.
첫 데이터.
다리 전개 시 작은 자세변화.
정상 범위.
문제는 제어가 반대방향으로 과도하게 보정한 것.
왜?
관성센서와 자세추정 사이 순간 지연.
시뮬레이션에는 동일 조건이 없었다.
Daniel이 물었다.
“왜 없었죠?”
제어책임자가 말했다.
“실제 센서 지연분포를 너무 좁게 잡았습니다.”
현재 데이터 부족.
또.
지상시험에서는 충분히 안정적.
비행 진동 환경에서 지연 변동이 커졌다.
Elena 팀도 데이터 분석을 도왔다.
모델.
로그.
Daniel이 말했다.
“필터 파라미터 조정.”
제어책임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그럼 다음.”
Reyes가 잘랐다.
“차량부터.”
구조손상.
착륙다리 하나 완전 교체.
다른 다리 점검.
하부 프레임.
탱크는 무사.
엔진.
외관 무사.
다만 충격하중.
재사용 가능 여부 확인 필요.
Daniel이 말했다.
“새 차량 쓰면 빠릅니다.”
Reyes가 그를 봤다.
“우리는 재사용 배우는 중입니다.”
Daniel의 입이 닫혔다.
맞다.
새 부품으로 갈아끼우면 다음 비행은 빠르다.
하지만 실제 재사용운영을 배우지 못한다.
어디까지 검사하고 다시 쓸 수 있는가.
어떤 충격이면 폐기인가.
무엇을 수리할 수 있는가.
그게 핵심.
엔진 비파괴검사.
탱크.
배관.
프레임.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Daniel은 답답했다.
그러나 이번엔 견뎠다.
4일 뒤.
엔진 재사용 가능.
탱크도.
프레임 일부 보강.
착륙다리 교체.
총 정비시간.
92시간.
너무 길었다.
Reyes가 말했다.
“이게 우리 진짜 성적입니다.”
Daniel이 화면을 봤다.
비행 18.7초.
정비 92시간.
재사용 경제성은 아직 멀다.
“다음엔.”
Daniel이 말했다.
“정비 줄입니다.”
“먼저 착륙부터.”
Reyes가 답했다.
팀은 웃었다.
Daniel도.
실패비행 영상은 회사 내부에서 숨기지 않았다.
전 직원 리뷰.
왜 넘어졌는지.
무엇이 작동했는지.
중단권.
안전구역.
비상모드.
구조손상.
정비.
직원 한 명이 물었다.
“이거 밖에 공개합니까?”
Daniel은 잠깐 생각했다.
홍보에는 나쁘다.
그러나 시험장에서 큰 소리가 났고 지역 관계자도 안다.
숨기면 더 이상하다.
“기본 사실은 공개.”
Reyes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식문:
RD-1의 두 번째 비행시험에서 비행체는 상승 및 초기 하강 구간을 수행했으나 착륙 단계에서 자세제어 이상이 발생해 비상절차에 따라 안전구역 내에서 경착륙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으며 원인분석과 재비행 준비를 진행합니다.
과장 없음.
‘부분 성공’이라는 말도 쓰지 않았다.
Daniel이 말했다.
“좋네요.”
홍보담당이 물었다.
“좋은 일이 아닌데요.”
“문장이요.”
Daniel은 웃었다.
18.7초.
넘어진 로켓.
그런데 Daniel은 이상하게 희망을 느꼈다.
2046년의 실패는 끝이었다.
이번 실패에는 다음 시험이 있다.
그 차이가 전부였다.
18.7초 비행 실패 뒤 가장 먼저 회의에 들어온 사람은 제어팀이 아니라 구조팀이었다.
경착륙 하중.
착륙다리 파손.
프레임.
탱크.
Daniel은 제어원인을 빨리 알고 싶었다.
Reyes가 순서를 유지했다.
“차량 안전확인 먼저.”
Daniel이 말했다.
“원인은 제어 같은데.”
“그래도 구조부터.”
왜?
사람이 차량에 접근하고 분해해야 하니까.
비행 후 안전.
항상 먼저.
Daniel은 기다렸다.
구조 확인 후 제어로그.
Elena 팀도 분석에 참여했다.
Daniel이 특정 센서 지연을 의심했다.
Elena가 물었다.
“근거?”
Daniel은 미래 경험을 떠올릴 수 없었다.
이 차량은 미래에 존재한 적도 없다.
순수하게 현재 데이터로 봐야 한다.
“지연 시점과 자세오차가 겹칩니다.”
“상관.”
“네.”
“인과는 아직.”
Daniel이 웃었다.
“알아요.”
제어팀은 세 가설을 병렬로 검증했다.
센서 지연.
착륙다리 공력.
엔진 응답.
하드웨어 인더루프.
다리 전개 모사.
실제 센서.
센서 지연이 가장 강한 재현성을 보였다.
Daniel이 말했다.
“확정.”
Elena가 고개를 저었다.
“주원인 가능성 높음.”
“그게 확정 아닌가.”
“다른 기여요인 남았습니다.”
착륙다리 전개 때 실제 자세교란도 있었다.
작지만.
엔진 응답 지연도 약간.
하나가 아니라 겹침.
Daniel은 83화 제조 불량을 떠올렸다.
Failure is a stack, not a point.
또 같은 문장.
제어팀은 한 문제만 고치지 않았다.
센서 추정.
다리 전개 프로파일.
제어여유.
비상모드.
여러 층.
Daniel이 말했다.
“복잡해집니다.”
Reyes가 말했다.
“현실도.”
다음 문제.
경착륙 차량 재사용.
구조팀은 탱크를 계속 쓰자고 했다.
품질팀은 추가검사.
Daniel은 새 탱크가 더 빠르다고 생각했다.
Reyes가 말했다.
“우리가 배우려는 건 손상 후 판단입니다.”
실제 재사용 차량은 매번 새것이 아니다.
작은 충격.
열사이클.
마모.
그 상태에서 계속 쓸지 결정해야 한다.
팀은 검사기준을 만들었다.
허용.
추가검사.
폐기.
회색영역.
Daniel이 물었다.
“회색은?”
“독립 리뷰.”
또 사람.
완벽한 자동판단이 아니다.
차량이 비행할수록 이런 판단이 쌓인다.
데이터베이스.
Daniel의 눈빛이 달라졌다.
“Fleet health history.”
Reyes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행체마다 이력.
부품마다 사용횟수.
열.
하중.
교체.
수리.
Helioxen 연구팀이 데이터 구조를 설계했다.
첫 차량 하나인데 벌써 fleet.
이선이 웃었다.
“한 대도 fleet냐?”
Daniel이 말했다.
“나중을 위해.”
Reyes가 바로 말했다.
“이번엔 좋은 나중입니다.”
왜?
한 대일 때 만들어야 열 대일 때 안 무너진다.
Daniel은 그 차이를 이해했다.
확장할 구조를 미리 만드는 것과 미래기술을 억지로 제품화하는 건 다르다.
현재 문제의 연장선이면 준비.
현재 수요와 무관하면 투기.
그 기준이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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