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ory Box
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90화 — 첫 번째 제조 셀

14,610일 · 90 / 287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Helioxen Manufacturing Cell 1.

내부에서는 그냥 MC-1이라고 불렀다.

Vogel은 이름 붙이는 걸 싫어했다.

Daniel은 이름 없는 프로젝트를 싫어했다.

절충이었다.

첫 제품은 익숙한 냉각 매니폴드.

이미 외부 공장에서 안정화된 부품.

새 셀 검증에는 좋은 선택이었다.

처음부터 신제품을 넣지 않는다.

공정 자체를 검증한다.

첫날.

작업자 8명.

설비.

측정.

조립.

Daniel도 현장에 있었다.

Vogel이 말했다.

“오늘 대표님 역할은?”

“관찰.”

“좋습니다.”

첫 부품.

가공.

검사.

조립.

누설시험.

합격.

두 번째.

합격.

세 번째.

토크장비 경보.

Daniel이 바로 다가가려 했다.

멈췄다.

작업자가 로그를 확인.

잘못된 프로그램 호출.

수정.

재작업 전 품질확인.

정상.

Vogel이 Daniel을 봤다.

아무 말도 안 했다.

Daniel도.

첫날 18개.

불량 1.

재작업 2.

사이클타임 목표보다 느림.

Daniel이 말했다.

“나쁘지 않네요.”

Vogel이 말했다.

“첫날입니다.”

이제 예상했다.

둘째 날.

22개.

불량 0.

셋째.

25.

한 장비 다운.

유지보수팀 대응.

생산 일부를 다른 공정으로 이동.

하루 목표 미달.

Daniel은 고장난 장비를 봤다.

“예비 필요.”

Vogel이 말했다.

“모든 장비 예비 두면 공장 두 개 값입니다.”

“그럼.”

“우회공정.”

장비 하나 멈춰도 전체 셀이 멈추지 않게.

일부 공정은 외부 파트너로 보낼 수 있다.

일부는 다른 장비에서 느리게 처리.

복구.

또 resilience.

MC-1의 목표는 최고효율이 아니었다.

공정학습.

유연성.

데이터.

파트너 이전.

2주차.

신제품 하나 투입.

작은 전력분배 하우징.

설계팀이 처음부터 제조팀과 같이 들어왔다.

Vogel이 도면 검토.

작업자 검토.

검사팀.

공급업체.

처음부터.

Daniel은 그게 낯설었다.

예전에는 설계 완성 후 공장에 넘겼다.

이번에는 초안 단계에서 공정의견이 들어왔다.

작업자가 말했다.

“이 모서리 공구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설계변경.

검사원이 말했다.

“여기 기준면 측정하기 힘듭니다.”

변경.

조립팀.

“나사 방향 바꾸면 작업 쉽습니다.”

변경.

Daniel이 말했다.

“설계가 계속 바뀌네요.”

Vogel이 말했다.

“좋은 겁니다.”

“언제 고정합니까?”

“충분히 배웠을 때.”

첫 프로토타입.

조립시간 14분.

두 번째 설계.

10분.

세 번째.

8분 30초.

부품수도 줄었다.

성능은 동일.

Daniel이 웃었다.

“이건 계산으로 안 나왔습니다.”

Vogel이 말했다.

“사람이 만져봐야 아는 것도 있습니다.”

작업자 한 명이 더 좋은 치구 아이디어를 냈다.

3D 프린트한 임시 치구.

당시 산업용 적층제조는 지금처럼 흔하진 않았지만, 간단한 폴리머 지그 제작에는 쓸 수 있었다.

시험.

작업시간 30초 감소.

Daniel이 신기해했다.

“양산 지그도 이걸로?”

Vogel이 고개를 저었다.

“내구성 부족.”

“그럼.”

“시험용으로 빠르게.”

또 도구의 적합한 자리.

모든 신기술을 최종제품에 넣을 필요 없다.

개발속도를 높이는 데 쓸 수 있다.

MC-1은 점점 제조 연구실처럼 작동했다.

한 달.

냉각 매니폴드.

누적 600개.

불량률 1.4퍼센트.

전력하우징.

초기 100개.

불량 2.2퍼센트.

사이클타임 목표 달성.

가장 중요한 결과.

공정문서 완성.

품질 기준.

장비 설정.

작업자 교육자료.

이제 두 번째 공장에 이전할 준비.

Vogel이 말했다.

“이게 셀의 제품입니다.”

Daniel이 물었다.

“부품이 아니고?”

“부품도.”

그가 문서 묶음을 가리켰다.

“하지만 진짜로 복제할 건 이겁니다.”

공정지식.

설비조건.

검사.

실패사례.

교육.

Daniel의 눈빛이 달라졌다.

공장을 복제하는 게 아니다.

제조능력을 패키지화한다.

두 번째 공장에서 이전시험.

MC-1 팀 두 명만 파견.

나머지는 현지인력.

문서와 교육.

첫 50개.

불량 3.8퍼센트.

높음.

문제 확인.

치구 현지차이.

수정.

다음 50개.

2.1.

다음 100.

1.6.

목표 도달.

Daniel은 결과를 보며 말했다.

“됐네요.”

Vogel이 이번에는 바로 부정하지 않았다.

“네.”

Daniel이 그를 봤다.

“진짜요?”

“이 공정은요.”

Daniel이 웃었다.

큰 칭찬처럼 느껴졌다.

그날 저녁 MC-1 현판을 달았다.

화려하지 않았다.

서버실의 H-001 사진처럼.

작은 제조 셀.

직원 몇 명.

장비 몇 대.

하지만 의미는 컸다.

Helioxen이 처음으로 설계와 계산만 하는 회사에서 반복 가능한 제조공정을 만드는 회사가 됐다.

Daniel은 PROJECT 2046을 열었다.

Manufacturing.

기존에는: 공장투자.

공정개선.

파트너.

이제 한 줄 추가.

Manufacturing process replication — demonstrated

완료는 아니다.

시작.

또 하나의 실물 계단.

Vogel이 뒤에서 물었다.

“또 큰 계획?”

Daniel이 노트북을 닫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Vogel이 아주 작게 웃었다.

“좋습니다.”

Daniel이 놀랐다.

“웃으십니까?”

“가끔.”

둘은 MC-1을 봤다.

팬 소리 대신 이번에는 절삭유 냄새와 기계 진동.

Daniel은 이 소리도 좋아하게 됐다.

90화 동안 Helioxen은 돈을 움직였고, 계산을 팔았고, 의료시스템을 만들었고, 연구도 시작했다.

이제는 물건을 반복해서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Daniel은 처음으로 느꼈다.

미래기술의 속도는 아이디어 수가 아니라, 같은 것을 안정적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그 능력은 생각보다 훨씬 느리게 자랐다.

그래서 더 일찍 시작해야 했다.

MC-1에서 만든 공정문서를 두 번째 공장으로 넘길 때 Vogel은 일부러 MC-1 작업자를 전부 보내지 않았다.

Daniel이 물었다.

“왜 두 명만?”

“문서가 좋은지 보려고.”

“사람 더 보내면 빨리 안정화됩니다.”

“그럼 문서가 나쁜지 모릅니다.”

Daniel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달 가능한 제조능력인지 시험하려면 원래 개발자가 옆에서 다 알려주면 안 된다.

두 번째 공장 현지팀이 문서를 읽었다.

첫날.

질문 17개.

둘째 날.

9개.

셋째.

5개.

질문 자체도 데이터였다.

어디가 애매한가.

어떤 사진이 부족한가.

어떤 기준이 말로만 이해되는가.

MC-1 팀은 문서를 수정했다.

문장 줄임.

사진 추가.

측정 예시.

불량 샘플.

한 작업자가 말했다.

“영상으로 찍으면 더 빠릅니다.”

짧은 교육영상 추가.

다음 공정이전 시험에서는 질문 수가 절반.

Daniel이 말했다.

“공정문서도 제품이네요.”

Vogel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사용자가 있고.”

“현장.”

“버그도 있고.”

“애매한 작업표준.”

Daniel이 웃었다.

소프트웨어 회사처럼 들렸다.

하지만 본질은 같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기 도움 없이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MC-1의 진짜 산출물은 부품이 아니라 재현 가능한 방법이었다.

몇 달 뒤 Helioxen은 세 번째 제조 파트너 후보와 파일럿을 시작했다.

이번엔 Daniel이 직접 가지 않았다.

Vogel 팀이 진행.

Daniel은 주간리뷰만 봤다.

첫 로트 불량.

3.1퍼센트.

두 번째.

1.9.

세 번째.

1.5.

공정 안정.

Daniel은 숫자를 보고 만족했다.

그리고 조금 이상했다.

자기가 현장에 한 번도 안 갔는데 제조능력이 늘었다.

60화에서 회사 경영이 그랬다.

이제 제조에서도.

시스템이 사람 한 명의 직접개입을 넘어가기 시작한다.

그날 Vogel에게 다시 물었다.

“정규합류.”

Vogel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조건이 있습니다.”

Daniel이 웃었다.

“다들 조건이 많네요.”

“좋은 겁니다.”

“말씀하세요.”

“제조조직이 매출보다 품질중단권을 우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정책 있습니다.”

“대표도 못 뒤집는 것.”

“네.”

“공급업체를 가격으로만 평가하지 않을 것.”

“네.”

“MC-1을 대량생산 공장으로 바꾸지 않을 것.”

Daniel이 멈췄다.

“수요 늘면?”

“별도 생산라인 만드세요.”

“MC-1은 계속 공정개발.”

“네.”

Daniel은 잠깐 생각했다.

MC-1은 연구실.

성공하면 양산부서로 키우고 싶은 유혹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공정개발 공간이 사라진다.

연구팀이 제품버그에 잡아먹히는 것과 같다.

“좋습니다.”

Vogel이 손을 내밀었다.

“그럼 합류하겠습니다.”

Daniel이 악수했다.

“Heinrich Vogel. Head of Manufacturing Systems?”

Vogel이 표정을 찌푸렸다.

“직함은 나중에.”

“필요합니다.”

“Manufacturing Engineering.”

“너무 평범한데.”

“그래서 좋습니다.”

결국: VP, Manufacturing Engineering

Vogel은 만족하지 않았지만 받아들였다.

이선이 소식을 듣고 말했다.

“축하. 또 너 막을 사람 늘었네.”

Daniel이 웃었다.

“그게 요즘 인재 기준입니다.”

90화의 마지막 날.

MC-1은 평소처럼 돌아갔다.

특별한 행사 없음.

냉각 매니폴드.

전력하우징.

새 치구 테스트.

작업자 교육.

불량사례집 업데이트.

외부 파트너 공정 리뷰.

그게 좋았다.

거대한 공장 준공식보다 반복되는 정상운영.

Daniel은 유리창 너머 셀을 봤다.

몇 년 전에는 미래를 바꾸려면 거대한 기술 하나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달랐다.

미래는: 좋은 도면.

좋은 공정.

공급업체.

작업자.

측정.

교육.

중단권.

문서.

실패기록.

수백 개 평범한 것들이 연결돼야 만들어진다.

그 연결이 끊기면 아무리 천재적인 설계도 창고에 남는다.

Daniel은 PROJECT 2046의 Manufacturing 항목 아래 마지막 줄을 적었다.

Capability must be transferable, repeatable, and distributed.

그리고 체크 하나.

완료가 아니라 시작.

`Manufacturing — system foundation established.`

노트북을 닫았다.

이번에는 Vogel이 먼저 말했다.

“다음은 뭐죠?”

Daniel이 그를 봤다.

“왜 물으십니까?”

“당신은 이미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Daniel은 웃었다.

다음.

제조 다음에 뭐가 오는가.

전력.

소재.

로봇.

우주.

갈 길은 너무 길다.

그래도 오늘은 하나만 말했다.

“더 잘 만드는 법.”

Vogel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끝이 없습니다.”

Daniel은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끝이 없는 개선.

그게 오히려 2046년까지 가장 필요한 종류의 기술일지도 몰랐다.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

다음 화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읽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