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74화 — 공개하면 손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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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a가 두 번째로 Daniel과 크게 부딪힌 건 연구 공개정책이었다.
주제는 실패예측 모델.
외부 벤치마크.
다른 연구팀과 공동평가.
Elena는 결과를 공개하자고 했다.
Daniel은 일부만 공개하자고 했다.
“핵심 특징량은 숨깁시다.”
“왜요?”
“경쟁력이니까.”
Elena가 물었다.
“모델 구조는?”
“그것도 일부.”
“그러면 외부팀이 재현 못 합니다.”
“성능결과는 공개할 수 있습니다.”
“결과만 있으면 검증이 아니라 홍보죠.”
Daniel의 표정이 굳었다.
“회사가 연구비를 냅니다.”
“네.”
“그럼 회사도 이익을 가져야죠.”
“가져가야 합니다.”
Elena는 부정하지 않았다.
“근데 모든 이익이 비밀에서 나오진 않습니다.”
회의실에는 연구팀, 법무, 제품팀도 있었다.
제품팀은 Daniel 쪽.
연구팀은 Elena 쪽.
법무는 중간.
Elena가 화이트보드에 세 칸을 만들었다.
공개
- 평가방법
- 공통 벤치마크
- 실패분류
- 일반 방법론
비공개
- 고객 데이터
- 운영세부
- 실제 제품 최적화
- 보안
검토
- 특징량
- 모델 구성
- 구현도구
Daniel이 말했다.
“특징량이 제일 중요한데.”
“그래서 검토.”
“공개하면 다른 회사가 똑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계속 더 잘해야죠.”
“이상적이네요.”
Daniel의 말이 조금 날카로웠다.
Elena의 표정도 굳었다.
“비밀만으로 경쟁하려는 것도 이상적이지 않습니까?”
조용.
연구책임자가 개입했다.
“잠깐 쉬죠.”
Daniel은 일어나지 않았다.
“계속합시다.”
Elena도 앉아 있었다.
Daniel이 물었다.
“왜 그렇게 공개가 중요합니까?”
Elena는 잠깐 생각했다.
“과학모델은 우리가 틀릴 때 누가 찾아줘야 하니까요.”
“회사 안에서 검증하면 됩니다.”
“우리 모두 같은 데이터를 보고, 같은 문화 안에 있습니다.”
A1.
현재 데이터.
Daniel 자신.
내부 편향.
Elena는 계속 말했다.
“외부가 불편한 질문을 해줘야 합니다.”
“그 비용을 왜 우리가 냅니까?”
“틀린 모델을 제품에 넣는 비용보다 싸니까.”
Daniel이 입을 다물었다.
강한 문장.
법무가 말했다.
“공개범위를 단계적으로 하면 어떻습니까?”
첫 단계.
벤치마크와 평가기준 공개.
두 번째.
일부 특징량.
세 번째.
일정 기간 뒤 방법론.
제품 코드는 비공개.
Daniel은 완벽히 만족하지 않았다.
Elena도.
그래서 타협 같았다.
“6개월 엠바고.”
Daniel이 말했다.
“너무 깁니다.”
Elena.
“3개월.”
“4.”
“좋습니다.”
합의.
첫 공개자료가 나갔다.
이름도 거창하지 않았다.
`Helioxen Compute Failure Benchmark v0.1`
합성·공개 워크로드.
실패유형.
평가방법.
기준모델.
Helioxen 모델 결과.
좋은 점.
나쁜 점.
특히 외부데이터 성능이 떨어지는 부분도 그대로.
며칠 뒤 첫 외부 반응.
한 연구자가 온라인으로 지적했다.
Helioxen의 평가 분할 방식이 특정 워크로드를 비슷한 형태로 양쪽에 섞어서 성능을 높여 보일 수 있다는 것.
Elena가 바로 팀을 모았다.
Daniel은 그 지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제로 누수 있습니까?”
재분석.
있었다.
큰 조작은 아니다.
의도도 아니다.
하지만 평가가 낙관적이었다.
새 방식.
더 엄격한 분리.
성능 하락.
Daniel이 얼굴을 찌푸렸다.
Elena는 말했다.
“공개 안 했으면 모르고 갔습니다.”
또 맞다.
Daniel은 외부 연구자에게 감사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Elena가 말했다.
“대표님이 보내세요.”
“왜 제가.”
“공개결정 반대하셨잖아요.”
연구팀이 웃었다.
Daniel도 쓴웃음을 지었다.
직접 보냈다.
지적 감사합니다. 재분석 결과 평가 누수를 확인했고 수정하겠습니다.
답장.
수정 데이터 기대하겠습니다.
끝.
Daniel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공개하면 공격받는다.
틀린 걸 들킨다.
성능이 내려간다.
그런데 모델은 강해진다.
몇 주 뒤 다른 연구팀이 벤치마크에 참가했다.
Helioxen보다 잘한 작업도 있었다.
연구팀은 그 방법을 읽었다.
새 아이디어.
Daniel은 불편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경쟁은 숨기는 것만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다.
서로 공개된 기준 위에서 더 잘할 수도 있다.
다만 모든 걸 열 수는 없다.
고객과 회사의 책임도 있다.
Daniel은 균형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Elena가 말했다.
“보셨죠.”
“뭘요.”
“공개해도 회사 안 망했습니다.”
“4개월 엠바고는 유지합니다.”
“예.”
“제품코드도.”
“예.”
“고객 데이터.”
“당연하죠.”
Daniel이 웃었다.
“생각보다 극단적이지 않네요.”
Elena가 눈썹을 올렸다.
“대표님이 저를 극단적으로 본 겁니다.”
정확했다.
Daniel은 사람도 미래처럼 자기 예상으로 먼저 채울 때가 있었다.
Elena는 ‘오픈 사이언스 사람’.
그래서 다 공개하고 싶을 거라고.
실제로는 경계가 있었다.
그날 연구정책 문서가 공식화됐다.
Open where verification benefits exceed secrecy value.
Closed where customers, security, or product responsibility require it.
완벽한 원칙은 아니다.
판단해야 한다.
그래도 기준이 생겼다.
Daniel은 그 문서가 마음에 들었다.
과학을 회사 안에 가두지 않는다.
그렇다고 회사를 과학실험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두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Elena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개정책을 정한 다음 문제는 특허였다.
법무담당이 물었다.
“공개 전에 출원할 건 출원해야 합니다.”
Elena가 얼굴을 찌푸렸다.
“모든 방법을 특허화할 겁니까?”
“아닙니다.”
법무는 차분했다.
“하지만 공개하면 나중에 보호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Daniel은 이번에는 Elena 편만 들지도, 법무 편만 들지도 않았다.
“분류하죠.”
첫 사례.
작업실패 벤치마크.
공개.
두 번째.
특정 고객환경 최적화 코드.
비공개.
세 번째.
새로운 작업스케줄링 방법.
논쟁.
제품팀은 특허.
연구팀은 공개.
법무는 둘 다 가능하다고 했다.
Daniel이 물었다.
“특허 내고 공개는?”
Elena가 말했다.
“시간이 늦어집니다.”
“얼마나?”
법무가 일정 설명.
몇 주.
예전의 Daniel이었다면 싫어했을 시간.
이번에는 가치 비교.
공개가 몇 주 늦어지는 비용.
보호 없이 공개하는 비용.
외부 검증 이익.
결론.
간단한 초기출원 후 공개.
Elena가 말했다.
“이 정도면.”
Daniel이 웃었다.
“합격?”
“임시.”
미나와 똑같은 표현.
Daniel이 피식 웃었다.
“왜요?”
Elena가 물었다.
“아는 사람이 비슷한 말을 합니다.”
“의료 프로젝트?”
Daniel이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더 묻지 않았다.
정책을 운영하다 보니 예상 못 한 이익도 생겼다.
외부 연구팀이 Helioxen 벤치마크에 오류 하나를 찾았다.
법무가 우려했다.
“회사 신뢰에 영향 없습니까?”
Daniel이 말했다.
“우리가 수정하면 오히려 낫습니다.”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A1 이전과 달랐다.
오류를 숨기는 것보다 수정하는 기록이 장기신뢰를 만든다는 걸 이미 여러 번 봤다.
오류 수정본 공개.
변경내역.
영향범위.
외부 지적자 크레딧.
Elena가 말했다.
“좋네요.”
“뭐가.”
“대표님이 이름도 넣자고 먼저 말해서.”
Daniel이 어깨를 으쓱했다.
“남이 찾았으니까.”
“처음엔 경쟁사 아이디어 가져오는 것도 불편해하셨잖아요.”
“고치는 중입니다.”
Elena가 웃었다.
“그 말은 여전히 그대로네요.”
정책은 완벽하지 않았다.
어떤 연구자는 더 열고 싶어 했다.
어떤 제품팀은 더 닫고 싶어 했다.
Daniel은 그 갈등을 없애려고 하지 않았다.
매번 판단해야 한다.
오히려 그 긴장이 건강할 수 있다.
과학은 검증을 원한다.
사업은 보호를 원한다.
둘 중 하나가 완전히 이기면 Helioxen은 연구기관이 되거나, 검증 없는 폐쇄기업이 된다.
Daniel은 둘 사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경영이라고 보기 시작했다.
그날 연구정책 회의가 끝나자 Elena가 말했다.
“대표님은 답을 빨리 좋아하지만 이 문제는 영원히 답 안 나올 겁니다.”
“왜요?”
“경계가 계속 바뀌니까.”
Daniel은 잠깐 생각했다.
“그럼 원칙만.”
“네.”
상황은 바뀐다.
원칙과 판단절차를 남긴다.
그것도 2046년까지 필요한 형태였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